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시장 살얼음판…비트코인 '폭락'[코인브리핑]
"美 기업, 18개월 내 비트코인 100억달러어치 매수할 것"
반에크 "이더리움 성과 저조해…네트워크 수익 감소가 원인"
- 김지현 기자
◇ 미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 시장 살얼음판 걷자 비트코인 '폭락'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살얼음판을 걷자, 하락 폭을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6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5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3%가량 하락한 7640만원대를 나타냈다.
전일 비트코인은 7900만원대까지 상승하며 앞서 발생한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고용 지표 둔화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이전보다 하락 폭을 더 키웠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8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9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8월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앞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4만명)에도 크게 밑돌면서 미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세계 금융 시장이 타격을 받자 투자 수단 중 하나인 비트코인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7포인트 내려간 '극단적 공포' 단계에 위치해 있다. 이달 중 투자심리가 가장 위축된 셈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현 시간 기준,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 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비트코인 금융 플랫폼 "美 기업, 18개월 내 BTC 100억달러어치 매수할 것"
미국 기업의 10%가량이 향후 18개월 안에 100억달러(13조318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비트코인 금융 플랫폼 리버파이낸셜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기업의 10%가 향후 18개월간 총 103억5000만달러(13조784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오는 2026년까지 일평균 204~519비트코인(BTC)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트코인 가격을 개당 6만달러라고 가정했을 때, 이는 약 1220만에서 최대 311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일 매수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기업들은 총 70만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보유량은 연간 약 15만BTC씩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유통량의 3.3%에 해당하며 그중 미국 기업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은 ETF 제외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마라톤 디지털은 MSTR에 이어 보유량 2위에 올랐다.
◇ 반에크 "이더리움 성과 저조해…네트워크 수익 감소가 원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를 발행한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자체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의 성과가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반에크는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의 저조한 성과가 네트워크 수익 감소 등 요인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반에크는 "소비자가 솔라나 등 처리량이 높은 레이어1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이더리움 전반적 수익이 영향을 입었다"며 "솔라나, 수이, 앱토스 등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탈중앙화거래소(DEX) 내 이더리음 점유율은은 지난 2022년 42%에서 올해 29%로 감소했다.
◇ 英 당국, 지난해 등록 신청 가상자산 기업 87% 반려…"자금세탁 규제 부실해"
지난해 기준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등록을 신청한 가상자산 기업의 87% 이상이 이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지난해 FCA에 등록을 신청한 기업은 총 35곳으로 이 중 승인을 받은 곳은 4곳에 불과하다.
이같이 많은 가상자산, 기업들이 승인을 거절 받은 배경에는 자금세탁 규제 부실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영국 규제기관은 '가상자산 기업이 명확하고 공정하며 오해의 소지가 없는 방식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새로운 규정까지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글로벌 로펌인 리드 스미스는 보고서를 통해 "FCA가 가상자산 거래소 혹은 커스터디 월렛 제공업체의 등록 승인 작업을 처리하는데 평균 459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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