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깜깜이 투자'는 옛말…'업비트 섹터지수' 나왔다

업비트서 거래 지원되는 200개 가상자산 모두 분류
검색량·시장 지표 등 활용해 분류 체계 고도화

두나무 제공.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업종 분류'를 통한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23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최근 가상자산 분류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업비트에서 거래 지원되는 200여개 가상자산을 모두 업종별로 분류했으며, 같은 사용처를 가진 가상자산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업비트 섹터지수'도 마련했다.

업비트는 지난 2018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가상자산 분류 체계(UBCS)를 선보여 가상자산 투자자를 위한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렌더토큰(RNDR)에 투자하고 싶다면 인공지능(AI)이라는 같은 사용처를 가진 오션프로토콜(OCEAN), 뉴메레르(NMR) 등과 렌더토큰을 비교할 수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 스토리지 등 다른 분류 그룹과도 비교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가상자산 시장에 맞춰 분류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분류 체계를 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바꿨으며, 업비트에서 거래 지원되는 200여개의 모든 가상자산을 분류한 것이 특징이다.

분류 체계는 크게 대분류(5개), 중분류(15개), 소분류(31개) 3단계로 나뉜다. 대분류는 △인프라 △스마트 콘트랙트 플랫폼 △디파이(DeFi) △문화·엔터테인먼트 △밈(Meme)으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칠리즈(CHZ)는 대분류로는 '문화·엔터테인먼트'에 속하며, 중분류로는 '팬토큰', 소분류로는 '스포츠'에 속한다.

두나무는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류 정확도도 높였다. 개별 프로젝트의 백서, 프로젝트·재단의 웹사이트, 공식 블로그를 기초 데이터로 삼았으며, 신뢰할 수 있는 집계 기관에서 얻어진 포털 키워드 검색량, 월간 활성 유저수(MAU)와 같은 시장 지표도 활용했다.

분류 체계 개편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업비트 섹터지수(Upbit Sector Index)'도 출시했다. 섹터 지수는 업비트에서 거래 지원되는 가상자산을 주된 사용처에 따라 분류한 후 같은 사용처를 가진 가상자산끼리 구성한 지수다.

투자자는 업비트 섹터지수를 통해 같은 사용처를 가진 가상자산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상승·하락하는 섹터 및 수익률도 확인할 수 있다. 분류 체계는 모니터링을 통해 매달 재분류되며, 시장 상황에 맞춰 반기마다 업데이트된다.

분류 대상 가상자산의 편출입은 매달 1회 진행된다. 업비트는 분류 체계를 바탕으로 한 섹터지수 외에도 테마지수, 전략지수, 시장 지수, 공포탐욕 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제공한다. 업비트의 가상자산지수 서비스는 UBCI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대현 두나무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기존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시장도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평가 체계 마련 및 분류가 필수적"이라며 "업비트의 가상자산 분류 체계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 시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