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봤던 비트코인, 상승분 반납…거시경제·점프트레이딩 영향"

디스프레드 리서치, 가상자산 시장 동향 다룬 보고서 발간
가상자산 시총, 7월 29일부터 5일간 14% 줄어

폴리마켓 내 미 대선 주요 후보 당선 예측.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가상자산 마켓메이킹(MM) 업체 '점프트레이딩'의 매각 가능성, 트럼프 당선 가능성 감소, 거시 경제 이슈 등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 산하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최근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상자산 시장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및 비트코인 지지 발언 등으로 급등했다.

특히 트럼프 피격 사건을 기점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7월 기준 2조500억달러(한화 약 2800조 3000억원)에서 2조 4500억달러(한화 약 3346조 7000억원)로 20%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는 7월 29일부터 약 5일간 고점 대비 14%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7월 말부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중동 위기에 따른 긴장감 고조, 7월 미국 고용 지표 부진 등 거시 경제에서 이벤트들이 발생한 영향이다.

이에 더해 미 상품거래위원회(CFTC)가 조사 중인 가상자산 MM 업체 점프 트레이딩이 3억 6820만달러(한화 약 5029억 6120만원) 규모 이더리움(ETH)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됐다. 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친(親) 가상자산'을 표방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것 역시 하락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로 가상자산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해리스의 예측 당선 확률은 약 20%p 가까이 상승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병준 리서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가상자산 시장은 시장 외부 요인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특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미국 대선 동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