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호재'에 美 증시 회복까지…비트코인, 10% 급등[코인브리핑]
러시아, 가상자산 채굴 합법화…"국가 단위 비트코인 'FOMO'"
가상자산 투자 수요 회복…크립토탐욕공포지수, 하루 만에 '두 단계' 상향
- 박현영 기자
◇러시아 가상자산 채굴 합법화·증시 회복…하루 만에 10% 넘게 뛴 비트코인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이번주 초반 폭락장에서 72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다시 1000만원 이상 오르며 가격을 회복했다.
러시아가 가상자산 채굴을 합법화한 데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서는 등 호재가 이어진 영향이다. 또 뉴욕 증시가 급반등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9시 30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0.74% 오른 8647만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2.29% 상승한 6만1600달러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급반등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자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이에 위험 자산 중 하나인 비트코인도 가격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도 호재를 추가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TASS)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상자산 채굴 합법화 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하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도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비트코인 현물 ETF는 4500만달러 규모 순유입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으로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하다 순유입으로 돌아서자 가상자산 투자 수요도 회복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는 무려 2억4700만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5일에는 1억6800만달러, 6일에는 1억4900만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폭락장이 이어진 바 있다.
◇러시아, 가상자산 채굴 합법화…"국가 단위 비트코인 'FOMO'"
러시아에서 가상자산 채굴이 합법화된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TASS)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상자산 채굴 합법화 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법안에는 러시아 당국에 등록을 마친 법인 및 개인 사업자만 합법적으로 채굴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채굴한 가상자산과 관련 거래 식별자에 대한 정보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의 승인으로 법안은 열흘 후 발효된다.
이를 두고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행동하는 듯하다"며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FOMO(Fear of Missing Out, 뒤처질까봐 두려워하는 현상)'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투자 수요 회복…크립토탐욕공포지수, 하루 만에 '두 단계' 상향
비트코인 가격이 하룻밤 새 10% 넘게 뛰면서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이날 48포인트로 '중립' 상태다. 전날 20포인트로 '극단적 공포'를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두 단계 뛰어올랐다.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0부터 100까지 수치로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극단적 공포-공포-중립-탐욕-극단적 탐욕' 단계로 구성된다.
◇해리스 캠프도 '친 가상자산 행보'…관련 라운드테이블 참석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지속하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가상자산 업계를 품는 전략을 꾀하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 등 외신에 따르면 로 칸나(Ro Khanna) 미 민주당 하원의원이 주최한 가상자산 라운드 테이블에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월리 아데예모(Wally Adeyemo) 재무부 차관, 크리스틴 루시우스(Kristine Lucius) 해리스 전 수석 보좌관 등도 자리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해리스 캠프를 '친 가상자산'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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