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그림이 토큰으로"…말레이시아 STO 거래소 그린엑스, 韓 진출 본격화

서울 강남서 쇼케이스 열고 중국 도자기류·피카소 그림 등 선보여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와도 협업…거래소 얼라이언스 구축

12일 그린엑스, 아이티센, 크레더가 함께 개최한 쇼케이스에 전시된 운석.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말레이시아 토큰증권발행(STO) 거래소 '그린엑스(GreenX)'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IT 기업 아이티센과, 아이티센의 실물연계자산(RWA) 관계사 크레더와 협력해 실물자산 토큰화 및 거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린엑스는 나스닥 상장사인 ‘그린프로 캐피탈’(GreenPro Capital)의 100% 자회사로, 2022년 4월에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토큰증권 거래소 라이선스를 획득해 운영 중이다.

그린엑스와 아이티센, 크레더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에서 'RWA 쇼케이스'를 열고 토큰화 대상인 도자기 및 미술품을 선보였다.

쇼케이스에는 100년 이상 된 도자기 및 자기류를 포함해 호가 약 27억원 상당의 운석, 피카소의 '간소한 식사 (The Frugal Repast)' 그림, 뱅크시의 그림 등이 전시됐다.

12일 그린엑스, 아이티센, 크레더가 함께 개최한 쇼케이스에 전시된 피카소의 '간소한 식사'.

3사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작품들을 모두 토큰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 거래 방식은 일반적인 조각투자와는 다르다.

통상 조각투자 플랫폼들은 미술작품 등을 토큰화해 판매한 뒤, 추후 작품을 매각한 후 매각에 따른 시세 차익을 토큰 구매자들에게 배분한다. 이와 달리 그린엑스에서는 실물자산을 토큰화한 RWA 토큰을 수시로 거래할 수 있다. 일반적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토큰을 거래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즉, 토큰 구매자들은 작품 시세가 오르면 언제든 토큰을 매도하고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또 그린엑스는 크레더가 운영 중인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플랫폼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아이티센과 그린엑스는 크레더의 디파이 플랫폼 '골드스테이션'을 통해 금광 및 희토류 토큰증권(ST)을 출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대훈 크레더 대표는 "가상자산 산업은 지금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만들어낸 것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실물 자산 기반의 활동들이 더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엑스는 아이티센 및 크레더 외에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와도 협업한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역시 일반적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닌, RWA 거래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접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상민 BDX 대표도 이날 행사에 방문, 필립 탐 그린엑스 대표를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거래소는 디지털자산거래소 얼라이언스(협의체)를 구축하고, 상품 기반 확장을 위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필립 탐 그린엑스 대표는 "거래 상품의 공동 검토, 공동 및 교차상장, 밸류체인 구축, 얼라이언스 구성 등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와 그린엑스가 함께할 부분은 다양하다"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