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돌아오는 '게임체인저'…비트코인, 3번의 과거는[반감기 D-데이]③

세 번의 반감기 동안 '직전 하락, 이후 상승' 패턴 반복
반감기 직전 한달 간 19% 하락, 현물 ETF 힘으로 최저 낙폭 기록

비트코인의 과거 반감기 시기 가격 패턴.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가 20일 실행될 예정인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세 번의 반감기 직전과 마찬가지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상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전 하락한다. 단, 이번 반감기에는 과거에 비해 적은 폭으로 하락했다. 과거엔 없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서 수요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1>이 지난 세 번의 비트코인 반감기 직전 가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 비트코인은 올해 최고점 대비 19%가량 하락한 6만1000달러(838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반감기 직전 기록된 하락 폭 중 가장 적은 하락 폭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2년 12월 1차 반감기, 2016년 7월 2차 반감기, 2020년 5월 3차 반감기를 거쳐왔는데, 세 번의 반감기 모두 반감기 실행 직전 급락 혹은 하락세를 겪었다.

비트스탬프 차트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과거 가격 패턴을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은 반감기 직전 한두 달 사이 크게는 62%, 적게는 2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1차 반감기 두 달 전인 2012년 10월에는 28%가량 하락했고, 이후 반감기가 실행된 뒤 1달여 가 지난 2013년 1월, 비트코인은 13달러(1만8000원)에서 21달러(2만9000원)으로 한 달간 62%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11월 450%가량 급등하면서 최초로 1000달러선을 돌파했다.

2016년 7월 2차 반감기 실행 한 달 전인 2016년 6월에도 비트코인은 31%가량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후 3달여가 지난 10월이 돼서야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2017년 12월 약 2만달러(2770만원)까지 상승했다.

2020년 5월 3차 반감기 실행 두 달 전에는 62%가량의 하락이 발생했다. 이후 세 번째 반감기가 실행된 지 두 달여가 지난 7월이 돼서야 1만달러(1385만원)를 재돌파하며 본격적인 강세장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해 12월 2만달러선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2021년 3월 약 6만달러(831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같이 네 번째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지난 반감기 대비 적은 하락 폭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월부터 비트코인의 급등을 주도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유입세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가 비트코인 반감기 이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티멘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지난 3월 거래량도 1110억달러(151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배 증가했다. 이 추세는 이달 20일로 예정된 반감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선물 ETF와 달리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에 ETF 운용사들은 상품 유입에 맞춰 비트코인을 매입해 놓아야 한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ETF의 유입세가 증가할 경우, 비트코인 매수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