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코인 불장' 돌아왔지만 사라진 '김치코인'…줄상폐 신세

[김치코인 위기]② 비트코인 급등으로 가상자산 대부분 상승세
해킹 겪은 오르빗체인·갤럭시아·썸씽은 상폐…내년 복귀 가능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위믹스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후3시 위믹스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의 결정에 따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거래지원 종료가 된다. 2022.1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대장 코인'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가상자산(암호화폐)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초 해킹 사태를 겪었던 주요 '김치 코인'들의 수난 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7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닥사·DAXA)는 올해 초 1100억원가량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을 겪은 오지스의 오르빗체인(ORC)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로써 오르빗체인은 최근 동일하게 해킹 사태를 겪은 갤럭시아와 썸씽에 이어 닥사에 의해 상장 폐지된 세 번째 코인이 됐다.

공교롭게도 해당 프로젝트 모두 국내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프로젝트이자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김치 코인들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으로 인해 일주일 안에 많게는 수백퍼센트 상승한 가상자산들이 있는 최근 시장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 단기 전망 밝지 못한 김치 코인…"불장 땐 해킹 후 생태계 회복 더 어렵다"

이 같은 김치 코인들의 단기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오르빗체인과 갤럭시아, 썸씽뿐만 아니라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플레이댑까지 최근 위기를 맞은 김치 코인들은 공통으로 보안성에 있어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을 통해 자산이나 재단의 토큰 발행 권한을 탈취당하면서 프로젝트 운영에 위기를 맞은 것인데, 닥사는 소명 과정에 이들의 생태계 재개 방안에 동의하지 않았다.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일명 '코인 불장'이 펼쳐지면 그간 불장을 준비해 왔던 여러 유망한 프로젝트들이 넘쳐 나오는데, 그들과의 경쟁 속에서 보안성에 취약한 프로젝트들의 생태계 회복 방안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 탈취가 발생한 뒤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좋은 글로벌 프로젝트들이 우수수 나오는 과정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고 말했다.

◇ 상폐 결정 번복 가능성도 작아…내년 상반기나 돼서야 재진입 가능

오르빗체인의 운영사 오지스는 현재 오르빗체인의 상폐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 카드를 고민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전례로 봤을 때 인용되기 쉽지 않다. 위메이드(112040)의 위믹스나 다날(064260)의 페이코인, 갤럭시아 등도 당시 닥사의 결정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모두 기각됐다.

또한 닥사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뒤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재상장 유예 기간을 두는데, 통상 업계에서는 이 기간을 1년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아가 올해 1월10일, 썸씽이 2월27일, 오르빗체인이 3월5일 상폐 결정이 됐다. 이 같은 업계 분위기에 따르면 이들은 내년 상반기에 들어서야 국내 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1년은 다른 시장의 10년과도 같다"며 "그만큼 신흥 시장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1년 사이에 이들을 대체할 다시 가상자산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불장 때 닥사의 상폐 결정은 꽤 타격이 크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