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0만원 다시 못 뚫는 비트코인…마운트곡스·GBTC 우려 여전[코인브리핑]
2014년 파산한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14만2000개 배분하기로
지난주 디지털자산 시장에 자금 '순유입'…비트코인이 99%
- 박현영 기자
◇비트코인, 4만3000달러 밑…마운트곡스·GBTC 우려 여전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 인하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떨어졌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4만3000달러 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6일 오전 9시 4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37% 오른 4만2563달러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21% 상승한 58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내놓으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가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더해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롱 포지션'의 비율이 줄어들며 하락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또 미 노동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35만3000건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의 21만6000건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8만 건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다.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다. 노동 시장 과열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점도 비트코인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마운트곡스 발(發) 물량과 그레이스케일의 GBTC로 인한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마운트곡스 거래소는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총 14만2000개를 분배하기로 했다. 비트코인을 배분받은 채권자들이 시장에 일부 물량을 매도하면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 기업 제네시스가 그레이스케일의 GBTC 13억8000만달러 치를 청산하기 위해 미국 법원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기존 비트코인 신탁상품인 GBTC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 이달 11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GBTC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GBTC를 처분하면서 그레이스케일은 줄곧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제네시스가 GBTC를 처분하면 또 한 번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지난주 디지털자산 시장에 자금 '순유입'…비트코인이 99%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하고 있으나 디지털자산 시장에는 다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쉐어스 주간 자금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디지털자산 투자 상품으로 약 7억8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 중 비트코인에 유입된 자금이 7억27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더리움에서는 64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7억달러가 유입됐다.
◇'비트코인 지지자'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 연임 성공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인정한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국가 예산을 동원한 비트코인 투자로 경제난 극복을 도모했으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화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현재 엘살바도르는 투자액 대비 1% 안팎의 이득을 보고 있다.
다만 독재와 관련한 논란도 있다. 엘살바도르 헌법에는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이 10년 안에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연임 금지 조항이 있다. 부켈레는 지난 2021년 자신과 우호적인 대법원 헌법재판부로 부터 "임기 만료 6개월 전에 휴직하면 재선은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을 받아내 이번 선거에 도전했다.
◇'권도형과 함께 체포' 한창준 테라폼랩스 이사, 6일 한국 송환
'테라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한창준 테라폼랩스 이사가 6일 한국으로 송환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날 법무부는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신병을 인계받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 씨를 송환할 예정이다.
한씨는 테라폼랩스 코리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검찰은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왔다. 당시 한 씨는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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