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한국의 '서학개미'도 살 수 있을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코인 직접 투자 꺼리던 투자자도 주목
다른 해외 주식처럼 나스닥·뉴욕증권·시카고옵션거래소서 거래

가상자산 비트코인.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곳의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서를 승인하면서 그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중앙화거래소(CEX)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을 꺼렸던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블랙록 등 11곳의 미국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에 대한 투자 방법을 궁금해하고 있다.

SEC는 10일(현지시간) 블랙록을 포함해 아크인베스트, 인베스코갤럭시, 반에크,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프랭클린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날 SEC가 승인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르면 현지시간 11일 나스닥(NASDAQ)이나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상품명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경우, 투자자들이 나스닥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마다 각각 비트코인 현물 ETF를 선보일 거래소가 다른데, 블랙록을 비롯해 발키리 등 2곳은 나스닥으로 거래된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아크인베스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아크인베스트를 포함해 반에크, 위스덤트리,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프랭클린 등 6곳이 시카고옵션거래소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내놓는다.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3곳이 내놓은 비트코인은 현물 ETF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구매할 때 각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수수료를 비롯해 자산운용사들의 신뢰도나 퍼포먼스 등을 고려해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일반적인 해외주식과 동일하게 거래가 되기 때문에 계좌개설부터 매매주문까지 미국에 상장된 ETF라면 미국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다만 국내가 아닌 해외 계좌로만 가능하다.

국내의 경우, 국내 증권사를 통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직접 투자는 법적 문제가 남아있다.

당국은 가상자산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ETF 투자는 문제가 있다고 봤다. 현행 관련법에 명시되지 않은 비트코인을 거래할 경우 자본시장법상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 금융투자업자는 자본시장법에 명시된 투자 허용 상품 리스트만 판매할 수 있는데 현재 가상자산은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은 만큼,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거래를 국내 증권사가 중개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막판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내놓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비트코인이라는 하나의 가상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의 구조보다는 수수료 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경쟁에 나섰다. 이에 막판까지 수수료 경쟁이 붙기도 했다.

특히 아크인베스트,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발키리 등의 자산운용사들은 일정 기간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놓았다. 블랙록이 밝힌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수수료는 0.2%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