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승인 직후 6500만원 찍은 비트코인…"내년 2억 불장"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ETF 승인으로 유입 자금 규모 주목
비트코인 최고가 예상도 바뀌어…"1억 간다에서 2억 간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승인 효과'로 미국 시장 내 유입될 자산 규모와 비트코인의 이번 사이클 최고 가격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SEC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일 오전 6시경 블랙록을 포함해 11곳의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이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하나의 자산으로 받아들인 사례로, 이로부터 미 시장에 유입될 자본 규모도 상당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효과'와 관련해 "승인된다면 향후 시장에 최대 30조달러(3경9444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올해에만 유입될 자금 규모에 대한 예상치도 나왔다.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만 최대 1000억달러(약 132조원)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기대효과 중 하나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유입'이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CBOE 디지털(CBOE Digital) 사장 존 팔머는 지난 3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사모펀드 RIA(투자자문업자), 연기금 펀드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파생상품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기관 투자자 자산은 약 50조달러(6경5750조원)에 달하는데 해당 자산 중 일부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시장으로 유입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골드만삭스의 디지털자산 글로벌 책임자 매튜 맥더모트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가상자산 시장에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키진 않으나 유동성, 수요 측면에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 많은 기관들이 시장에 유입되고 시장 유동성은 확대될 것이다. 연금 운용사, 보험사들도 가상자산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에 대한 가격 전망도 밝아진 분위기다. 지난 2021년 불었던 '비트코인 1억설'이 이번 현물 ETF 승인으로'비트코인 2억설'로 진화한 모양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1억9734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과 관련해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0만달러(2억600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5분 기준, 비트코인은 SEC의 현물 ETF 승인 발표 직후 6500만원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가격 636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