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금융' 접은 씨티은행, 실적 개선에…6년만에 4000억 규모 '중간배당'

"자본비율 30% 넘어…자본 효율성 제고 차원"
미국 본사가 99.9% 소유…배당금도 대부분 해외로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한국씨티은행 본사. 2021.4.2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4000억 원 규모의 중간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씨티은행은 비상장기업으로 미국의 '씨티뱅크 오버시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Citibank Overseas Investment Corporation)이 99.9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배당된 금액도 대부분 미국의 본사로 보내진다. 배당금 지금 예정일은 12월 31일까지다.

씨티은행은 이번 배당에 대해 "당행의 자본비율이 30%를 상회하고 있다"라며 "자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부터 소비자금융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기업금융에 집중함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은 줄고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는 것이 은행의 설명이다.

실제 씨티은행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75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씨티은행이 중간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은 2018년 11월 8116억 원을 배당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6년간 연도별 결산배당액은 2018년 1225억 원, 2019년 652억 원, 2020년 465억 원, 2022년 723억 원, 2023년 1388억 원이다. 소비자금융 철수를 시작한 2021년에는 배당이 없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