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평택 쇼핑단지 4500억원 대출 연체 발생…담보 여력은 충분한듯

담보물 감정가 4700억원에…농협 선순위 대출 1700억원 집행

NH농협은행 본사

(서울=뉴스1) 박동해 김현 기자 = 경기도 평택의 대형 쇼핑 시설 운영사가 금융권에서 받은 4500억 원 규모의 담보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NH농협은행이 선순위 대출로 집행한 1700억 원이 지난 5월부터 연체 상태며 새마을금고도 1000억원이 물렸다. 다만 담보물 감정가가 4700억원이어서 담보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1조 3000억원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도 시행되고 있어 부실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기 평택프리미엄아울렛(PPO) 개발 사업 가운데 백화점 부문 운영사인 '베스트원'이 농협은행, MG새마을금고 및 기관투자자로부터 4500억 원을 대출받았는데 개발 지연이 장기화된 데다 운영실적 저하가 이어지면서 최근 연체가 발생했다.

베스트원 주요 채권자인 농협은행은 1700억 원의 대출을 내줬고 5월부터 연체 상태다. 농협은행은 이외에도 베스트원 관계사이자 골프연습장 운영사인 '베스트탑'에도 200억 원의 담보 및 신용 대출을 집행했지만 이 역시 잔액 166억 원이 연체되고 있다. 농협은행만 1900억 원에 육박하는 대출 부실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농협은행 본사는 부실 여신 발생과 관련해 내부감사에 착수했다. 이외에도 지역 새마을금고 35곳에서도 1000억원의 대출이 집행됐고 기관투자자에서도 1800억 원이 대출됐다.

대출을 해준 금융사들은 채권단을 구성해 공매, 개별 채권 매각 등의 정상화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담보물인 백화점 감정가가 4700억원이어서 담보여력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부실 여신이 불거지면서 금융감독원에도 보고가 된 상황이다. 금감원은 은행이 자체 검사를 마치면 내용을 파악해 검사 여부 등을 따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대출 같은 경우는 은행이 보통 자체적으로 검사를 해서 부책심의에 회부한다"라며 "횡령이나 배임 이런 금융사고가 될지 여부는 감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평택프리미엄아울렛은 'MD개편 및 리뉴얼'로 인해 오는 9월 1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임시휴업 종료일은 공지되지 않았다.

이밖에 베스트원의 관계사인 베스트원 프리미엄, 베스트원 골드는 오피스텔·쇼핑몰이 결합된 주상복합시설 조성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두차례에 걸쳐 1조 3175억 원의 PF 대출을 시행했다. PF대출에 참여한 금융사는 NH농협은행, NH캐피탈, 국민은행, 새마을금고, 메리츠증권 등이다.

현재까지 PF 대출 건에서는 연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베스트원, 베스트원 프리미엄, 베스트원 골드는 모두 평택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A 씨가 대표자로 있고 A 씨와 가족들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져 부실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고객센터 등 평택프리미엄아울렛측엔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대출을 실행한 농협 지점측은 아울렛의 정상영업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민감한 사항이라 언급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