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은행 빠르면 올해 연말에도 정상화 될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상반기 결산 설명회 개최

저축은행중앙회, 상반기 실적발표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저축은행은 올해 연말 또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올해 상반기 결산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3804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각각 1분기 1543억 원, 2분기 2261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적자는 수신 축소 및 금리 안정화 기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이자비용이 5429억 원 감소했고,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이 5461억 원 줄어든 데다,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962억 원 증가한 탓이다.

오 회장은 “여신은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편이 있었고, 부동산PF로 인해 대출 자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정하고 있다”며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 비용과 이자 수익은 거의 상쇄되는 분위기였고, 대손 충당금이 늘어난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저축은행 적자 규모가 3800억 원 정도인데, 적자규모에 비하면 현재 자기 자본은 축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연체율은 8.36%로 전 분기 8.80% 대비 0.44%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BIS비율은 15.04%로 전 분기 14.69% 대비 0.3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 및 상각 등의 자구노력의 결과다.

오 회장은 “현재 저축은행 업계의 가장 중요한 사항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충분하게 자산 충당금을 적립하고 또 필요하면 증자를 통해서 자본 비율을 유지하면서 부실 채권을 좀 빠르게 축소하는 것이다”라며 “현재 저축은행은 자본 적정성 면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 회장은 저축은행 사업의 먹거리가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사업은 부동산, 개인, 사업자 대출로 나눠지는데 현재 수도권의 규모가 있는 은행들은 개인 사업자와 개인 여신이 많은 반면, 지방은 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가 조금 있는 정도”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너무 쏠려 있어 이번 기회에 스스로 사업을 다양화해 나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정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 적자가 올해 연말 끝나면 제일 좋겠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 정도면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약 10조 원 정도의 순이익을 냈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자본구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