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권 부실채권액 14.4조…전분기 대비 1조 늘어

부실채권비율 0.53%…중소법인 부실비율은 1% 돌파해
금감원 "비율 상승 중이지만 팬더믹 전 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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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 은행권의 부실대출이 1조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부실대출 규모는 2022년 3분기 저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분기 말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 분기 0.50%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실채권액은 14조 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약 1조 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기업여신이 11조 6000억원, 가계여신이 2조 6000억원, 신용카드 채권이 2000억원 정도다.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전 분기보다 1000억 원 가량 감소해 27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감소에는 상·매각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 분기 203.1%에서 188.0%로 15.1%p 하락했다.

2분기 중 신규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 4000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신규부실은 기업여신 부문에서 5조 원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 4000억원으로 역시 전 분기 대비 1조 9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중 상·매각은 3조 2000억 원, 담보 처분을 통한 여신회수는 1조 2000억원, 여신 정상화는 7000억 원 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은 기업여신이 전 분기 말 0.04%p 증가한 0.65%를 기록했고 가계여신은 전 분기와 유사한 0.27%로 확인됐다. 기업여신 중 중소법인의 부실채권 비율이 0.89%에서 1.00%로 0.11%p 늘며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이 2022년 9월 저점(0.38%)을 기록한 이후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 팬더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 이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코로나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정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