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양봉하고, 하나금융이 공짜로 예식장 빌려주는 이유는?

4대 금융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장애인 취업 지원하고 학대아동 보호도

지난 2022년 KB금융그룹이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옥상에 꾸린 'K-Bee 도시양봉장'에서 올해 첫 꿀 수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생태 보전과 사회공헌,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만들려는 금융회사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국내 4대 은행지주사들이 지난해 ESG 경영활동의 성과를 담아 발간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각 금융그룹들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중이다.

먼저 KB금융지주는 2022년부터 꿀벌 개체 수 보전을 위한 'K-Bee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식용 작물의 수분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곤충임에도 최근 환경 문제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2022년 KB국민은행 본관에 도시양봉장을 건설한 것을 시장으로 서울식물원에는 야생벌을 위한 'Bee 호텔'을 지었다. 지난해에는 서울숲과 서대문구청 옥상에 2호, 3호 도시양봉장을 새로 조성했다. 두 양봉장에 서식하는 꿀벌 수만 32만마리에 이른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경복 칠곡군 '국공립 칠곡 왜관 하나 어린이집' 개원식에서 왜관 하나 어린이집 원아와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지주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어린이집' 지원에 적극적이다. 2018년부터 어린이집 100호 건립 프로젝트를 시행중이며 올해 100번째 어린이집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어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전국 어린이집 50개소를 선정, 300억원을 투자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취약계층을 위한 결혼식장 무상 대여, 임직원 난임 치료비 지원, 그룹사 건물 내 공개 수유실 및 임산부 휴게실 조성 등 저출생 문제 극복에 관심을 쏟고 있다.

우리루키 프로젝트 협력 병원에 내원한 환자가 눈 검진을 받고 있다.(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시청각 장애가 있는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개안 및 인공와우 수술과 재활 치료를 지원하는 '우리루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매년 200명의 시청각 장애아동에게 10억원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밀알복지재단과 MOU를 맺고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10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굿윌스토어 추가 개설을 돕고 있다. 올해에는 지주사 본사 건물에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을 개점했다.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가운데)과 임직원들이 지난 1월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개미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 시간을 가졌다.(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지주는 위기가정 및 학대 피해아동 보호를 위해 2018년부터 매년 20억 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60가구의 위기가정에 생활비, 양육비 등을 후원했으며, 123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쉼터 운영 등을 지원했다.

더불어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방식을 직접 제안하고 실천하는 '솔선수범 릴레이'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제안한 연탄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번에 4대 금융지주가 발표한 지속가능보고서에는 상생·포용금융 확대, ESG 금융 강화, 탄소 배출 감소, 사회공헌 활동 증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