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올해만 3번째 증자…2조2000억원 자본 확충

지난 4일 주총서 1210억원 규모 증자 결의…자본금 약 10% 늘어
"산업 정책 지원 위해선 추가 자본확보 필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6.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KDB산업은행이 올해 들어 3번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산은은 정부의 산업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건정성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 지난 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210억원 규모의 주신 신규 발행을 의결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세번째 증자다.

앞서 산은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도 기획재정부로부터 2조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을 현물출자 받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임시 주총에서도 840억원의 신주발행을 결의했다. 상반기에만 2조 2050억 원의 자금을 수혈한 것이다. 올해 초 산은의 자본금이 23조 9265억 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6개월 만에 약 10% 정도 증자가 이뤄진 것이다.

산은이 이처럼 자본금 확충에 나선 것은 재무건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산은은 최근 몇 년간 자회사의 적자, 주식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 인근까지 내려갔었다.

더불어 산은이 정부의 산업정책을 금융적으로 지원하는 특수성상 자본금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번 정부 들어 첨단·벤처 산업 육성, 지역 활성화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위한 자금 공급이 늘어나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강석훈 산은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10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 투입과 함께 산은의 BIS 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10조원의 자본확충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산은의 BIS 비율은 지난해 연말 13.70%에서 올해 13.88%로 0.18%포인트 개선됐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