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가격 소폭 상승…규제완화 등 상승요인에도 고금리가 발목"
하나금융경영硏 '2024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
- 신병남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내년도 주택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주택가격은 올해와 비교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급물량 축소 우려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나 고금리 지속에 가계가 느끼는 이자 부담이 여전히 크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돈을 꾸기가 어려워 큰 폭의 증가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2024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주택시장에 대해 '불안한 반등 속 시장차별화 심화'라고 종합 평가했다.
우선 '불안한 반등'의 경우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고 있지만, 향후 공급물량이 축소 우려와 사업비 상승 영향에 주택 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에도 높은 금리에 가계들이 대출 이자 상환부담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가운데, DSR 40% 한도 초과로 가계들의 낮은 차입여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낮은 차입여력이란 가계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돈을 빌리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의미다.
올해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약 40조원 규모로 공급되면서 차입여력이 일부 보완되는 면이 있었으나, 내년에는 이같은 정책모기지 효과도 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에서 매도자는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매수자는 부채부담 등 자금조달 어려움에 따라 가격 경계 심리가 커지는 등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신규 착공 감소로 2~3년 후 공급감소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택 가격 상승 등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연구소의 판단이다. 또한 최근 사업비 상승분이 분양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봤다.
정부가 '9·26 대책'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회복 유도로 공급 확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착공 증가 등 정책 효과가 시장에 발현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파트 거래량의 경우 올해와 비슷한 3만~4만호 수준으로 비슷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주택시장 내 아파트 매매 쏠림 현상은 최근 발생한 전세사기 등 우려가 더해지면서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립·다세대·오피스 등 아파트 대체재 시장 매수 수요는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다.
또한 지역의 경우 규제 완화로 강남3구 및 용산구를 제외하면 세제·대출 등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규제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 수도권에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3년 후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며 가격 상승여력이 큰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모기지가 축소되고 대출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매수세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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