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 시중은행 예금 돌아와도 안 반갑다…대출금리 또 뛴다
우리은행 18일부터 4.1% 예금취급 시작…외국계·지방은 이미 판매
연준 금리인상에 시장금리 상승 압박…코픽스 등 대출금리 인상 압력 커져
- 신병남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외국계·지방은행에 이어 시중은행에서도 연 4% 예금을 취급하는 곳이 나오는 등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시장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다. 대출금리도 같은 압력을 받고 있어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금융·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취급한 정기예금(12개월 만기) 최고 금리는 3.70~4.10%다. 우리은행이 전날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0.30%포인트(p) 올리기로 하면서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4.1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4.2%),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4.02%)·헤이(Hey)정기예금(4%),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4%) 등 외국계 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에서는 연 4%대 예금을 선보인 상태다.
지난달 1일 3.47~3.73% 수준이었던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조금씩 상승해 상·하단이 0.30%p 안팎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예금금리도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4.564%였던 은행채 5년물(AAA등급) 금리는 5월한 때 3%대로 내려왔다가 6월 다시 4%로 오른 뒤 최근에는 4.190%(18일 기준)까지 올랐다. 미국 연준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0.25%p 올릴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로 시장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13일 "7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서민·취약 차주 등에 대한 상생 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 상황을 안심할 수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금리가 올라간 만큼 대출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직접적으로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을 이끈다. 은행들은 고객의 예금 역시 일종의 조달비용으로 판단하기에 이를 대출금리의 준거금리로 반영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3.56%)보다 0.14%p 높은 3.70%로 집계됐다.
앞서 4월(3.44%) 기준금리(3.50%) 아래로 추락한 코픽스는 5월 반등한 뒤 2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인상된 코픽스를 전날부터 변동형 대출상품(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금리에 바로 반영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인상세가 가파르다고 판단해 0.04%p만 인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농협은행 측은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에 더해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로 여진으로 신규 예금이 불어나고 있어 코픽스는 다음 달에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자연스럽게 인상을 자극하는 만큼, 전반적인 상승 추이로 연결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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