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들롱, 88세 별세…佛영화 황금기 이끈 세기의 미남(종합)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배우 알랭 들롱이 향년 8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8일(현지시각)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알랭 들롱은 이날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
AFP 통신에 공개된 성명에 따르면 알랭 들롱은 두시(Douchy)에 있는 자택에서 유족인 세 자녀 알랭 파비앙, 아누슈카, 앙토니가 모인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알랭 들롱은 1935년 11월 8일 출생했다. 이후 그는 지난 1957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어 그는 '사랑은 오직 한 길'(1958) 등 로맨스 영화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태양은 가득히'(1960)로 세계적 톱스타로 올라섰다. 특히 그는 독보적인 비주얼을 지닌 세기의 미남으로 주목받았다.
알랭 들롱은 누아르 영화에서도 더욱 활약했다. '지하실의 멜로디'(1963) 이후 '한밤의 암살자'(1967) '시실리안'(1969) '암흑가의 세 사람'(1970) '볼사리노'(1970) 등 영화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알랭 들롱은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배우로 평가받지만, 잘생긴 외모에 비해 연기력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우리들의 이야기'(1984)로 1985년 세자르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제72회 칸 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아 영화계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남겼다. 1999년에는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2019년에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아 건강이 악화됐다. 2000년 한 차례 은퇴를 선언했다가 2008년 '아스테릭스: 미션 올림픽 게임'으로 복귀했고, 이후 2017년 또 한번 더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 2월 말에는 자택에서 무허가 총기 72자루와 탄약 3000발을 불법 소지한 것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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