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없다" 조용필, 120분 채운 '가왕'의 품격(종합) [N현장]
24일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 둘째 날 공연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왕' 조용필은 역시 달라도 달랐다.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 DOME에서는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 - 서울' 둘째 날 공연이 열렸다.
이날 조용필은 '아시아의 불꽃'을 부르며 이틀째를 맞는 서울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팬들은 지난해 공연 이후 약 1년을 기다려 온 조용필의 등장에 형형색색 응원봉을 흔들고 '오빠!'를 연신 외치며 공연의 분위기를 달궜다.
돌출 무대 구성없이 일자형의 무대에 거대한 LED 화면 중앙에 원 형상의 구조물이 설치된 이번 공연. 조용필은 무대 중간 단상에 빨간 플라워 패턴의 재킷, 검정 슬랙스, 흰 운동화만 매치한 단출한 패션으로 무대에 올랐다.
조용필은 '아시아의 불꽃' 이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남긴 뒤 곧바로 '물망초' '나는 너 좋아' '그대를 사랑해' 등 다섯 곡을 쉬지 않고 열창하면서 남다른 에너지를 발산했다. 여기에 화려한 레이저쇼, 불꽃, 꽃가루 등의 무대효과들이 이어지면서 '가왕'다운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데뷔 56주년을 맞는 만큼, '가왕' 조용필은 그간 발표했던 다양한 히트곡들을 선보이면서 무대를 화려하게 꾸몄다. 팬들과 잠시 소통을 하는 시간을 총합해 5분을 제외하면 120분 동안 단 한 번의 쉬는 시간 없이 조용필은 끊임없이 노래를 이어갔다.
'단발머리'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난 아니야' '그대여' '창밖의 여자' '촛불' '돌아와요 부산항에' '잊혀진 사랑' ' 친구여' '킬리만자로의 표범' '못찾겠다 꾀꼬리' '찰나' '청춘시대' '판도라의 상자' '미지의 세계'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 등 다양한 히트곡들의 메들리에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 함께 떼창을 하는가하면 춤을 추면서 콘서트를 즐겼다.
올해 74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120분을 꽉 채운 조용필. 이처럼 남다른 열정을 펼쳐낸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올해로 스무 번째 앨범을 냈다"라며 "한 20년 전만 해도 30집 정도 갈 수 있겠다 했는데 이게 점점 늘어져서, 20집에서 (정규) 앨범 (발매는) 끝을 내려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 대신 (앞으로) 두 곡씩 해서 내고는 싶다"라며 "저는 평생 음악과 함께 노래해서 안 하면 병날 것 같다, (주변에서) 은퇴할 거냐 말 거냐 하는데 결국엔 은퇴 안 할 거다"라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올해 데뷔 56주년을 맞은 조용필의 정규 20집 '20'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로, 지난 10월 22일 발매된 새 음반 수록곡 여럿을 처음 라이브로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1월 23일과 24일, 30일, 12월 1일 서울에서 총 4번의 공연을 펼치며 회당 약 8500명씩 총 3만4000명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조용필은 대구, 부산 등으로 전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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