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가왕…조용필, 56년 현역 가수의 20집 어떨까 [N초점]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왕' 조용필(74)이 돌아온다. 무려 11년 만에 정규 20집을 내는 조용필은 56년 현역 가수로서 그 위세를 보여줄 전망이다.
조용필은 오는 22일 오후 6시 새로운 정규 앨범 '20'을 발매한다. 2022년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Road to 20 - Prelude 1)을 시작으로 지난해 발매된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투'(Road to 20 - Prelude 2)를 거쳐, 신곡을 다수 추가해 마침내 새 앨범을 완성해 냈다.
조용필은 지난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 멤버로 데뷔한 후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50여년의 가요계 생활 동안 '돌아와요 부산항에' '고추잠자리 '모나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여행을 떠나요' '허공' '꿈'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바운스' '헬로' 등 장르를 불문하고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며 '현역 가수'로도 불려 왔다.
특히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11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해 그 의미가 크다. 당시 조용필은 선공개곡 '바운스'로 국내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헬로' 발매 이후에는 전곡 음원 줄세우기를 기록하고, '뮤직뱅크' '쇼!음악중심' 등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앨범으로 젊은 층까지 사로잡으며 '세대를 통합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앨범 역시 어떤 음악 스타일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소속사 YPC에 따르면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이번 앨범은 앞서 선보인 '찰나', '세렝게티처럼',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 '라'가 그러했듯 오랜 세월 벼린 그의 역량에 새로운 취향, 음악적 도전정신까지 두루 담아 완성했다.
지난 17일 조용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타이틀곡 제목은 '그래도 돼'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박근형, 전미도, 변요한, 이솜 등 배우들이 총출동해 드라마 타이즈 형식을 보여줄 전망이다.
조용필은 소속사를 통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20집은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라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음악을 통해 대중과 더욱 깊이 교감하고 함께 감동을 나누고 싶다"라고 전했다.
정규 앨범 발매와 함께 투어도 진행한다. 조용필은 오는 11월 23일과 24일, 11월 30일과 12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 - 서울'을 개최한다. 새 정규 앨범이 발매되는 만큼, 콘서트에서 수록곡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임진모 평론가는 "조용필에게는 '가왕'이라는 숙명적인 짐이 있는데, 그걸 지키려고 애쓰며 음악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모든 면에서 승리한 사람"이라며 "조용필은 70~80대는 물론, 지금 10·20세대까지 인지도가 있는데 이렇게 전 세대와 음악적인 접점을 갖는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눈부신 궤적을 그려왔고 사실상 슬럼프도 없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전작 '바운스'가 대박이 난 후 11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우리 음악계의 양상도 바뀐 상황이지만, 조용필은 이번에도 자신의 나이를 고려한 음악보다는 밴드 중심의 음악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앨범이 어쩌면 음악적으로 최후의 방점을 찍는 것이기 때문에 아티스트로서 운명적 사명을 지키려는 모습들이 어떤 형태로든 앨범에 구현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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