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곡 맛집…온앤오프, 첫 인스트루멘털 앨범의 의미 [N초점]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보이그룹 온앤오프(ONF)가 처음으로 인스트루멘털 앨범을 발매하며 음악적 자신감을 뽐낸다.
온앤오프는 오는 8월 2일 첫 인스트루멘털 앨범 '인퓨즈'(INFUSE)를 발매한다. 앨범명 '인퓨즈'는 온앤오프와 팬덤 퓨즈(FUSE) 사이 '인'(IN)을 더한 것으로, 온앤오프가 팬들에게 전하는 선물 같은 앨범을 의미한다. '인퓨즈'에서는 온앤오프가 지난 2017년 데뷔한 뒤 발표한 곡 중,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노래의 인스트루멘털 버전 음원을 만나볼 수 있다.
인스트루멘털 앨범 '인퓨즈'는 K팝 팬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보통 아이돌들이 앨범의 타이틀곡 인스트루멘털 음원을 이벤트성으로 수록하는 경우는 있으나, 인스트루멘털 음원만으로 앨범을 꽉 채우는 건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앨범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온앤오프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뉴스1에 "인스트루멘털 앨범은 팬들이 많이 원해 회사에 요청을 많이 했었다"라며 "멤버들도 이런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서 활동 때마다 라이브를 통해 인스트루멘털을 함께 들으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었기에 인스트투멘털 앨범이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뷔 7주년 기념일을 맞이해서 팬들이 가장 원했고, 좋아할 만한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이라며 "곡 선정부터 사진이나 디자인적인 요소 등에 멤버들의 참여도를 높여 온앤오프와 퓨즈들이 함께 만들어낸 앨범으로 남을 수 있게 콘셉트를 잡고 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곡 작업을 담당한 모노트리 황현 대표 프로듀서 역시 "온앤오프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온앤오프의 팬들 역시 음악을 섬세하게 듣고 곡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에 관심이 많기에 그런 팬들에게 선물 같은 앨범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음원은 온라인, CD, LP 등 세 가지 형식으로 접할 수 있다. 온라인 버전에선 '라이츠 온', '마이 송', '유어 송', '여름 시', '여름의 끝', '바람이 분다', '컴플리트', '춤춰', '별일 아냐', '플라이 미 투 더 문', '모스코 모스코', '와이', '신세계', 'The 사랑하게 될 거야', '바이 마이 몬스터' 등 15곡을 감상할 수 있다. CD에서는 여기에 '슬레이브 투 더 리듬', '소행성', '마이 제네시스', '더 리얼리스트'가 추가됐다. LP에는 이 버전에만 수록되는 '여름의 모양', '바람이 부는 이유', '트래블러', '브레스, 헤이즈&섀도'에 '마이 송', '유어 송', '여름의 끝', '모스코 모스코', 'The 사랑하게 될 거야', '바이 마이 몬스터'까지 10곡이 실렸다.
곡 선정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황 프로듀서는 "일단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와 함께 리스트를 짜봤다, 물론 온앤오프 멤버들의 의견도 반영했다"라며 "회사에서는 팬들의 니즈가 많았던 곡을 중심으로 리스트를 제시했고, 나는 인스트루멘털로 듣기 적절한 음악 위주로 하려 했다, 이번에는 LP도 발매되니 어울릴 만한 곡들을 추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이틀곡, 수록곡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인스트루멘털만 들었을 때 연주 음악 같은 곡들 위주로 택했다, 전곡을 들려드리면 좋겠지만 '인퓨즈'도 하나의 앨범인 만큼 반주곡만으로도 서사가 느껴지는 노래들 위주로 넣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음원, 음반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황 프로듀서는 이번 앨범에 수록될 인스트루멘털 음원을 모두 다시 마스터링했다. 또한 각 곡은 사운드에 알맞은 형식의 음반으로 감상할 수 있다. 황 프로듀서는 "LP는 아날로그와 따뜻한 사운드가 어울리기에 너무 댄서블하거나 일렉트로닉 사운드 음악보다 실제 연주곡 위주로 넣으려 했다, 반면 '슬레이브 투 더 리듬' 같은 경우 인스트루멘탈 음원으로 들으면 마치 광고 음악 같은 사운드라 CD, 온라인 버전에 수록했다"라고 했다.
또한 황 프로듀서는 감상 포인트에 대해 "노래를 들을 때 보통 멜로디와 가사 위주로 듣지만, 그 뒤에 무수히 많은 악기가 있는데, 이미 알았던 노래여도 인스트루멘털 버전으로 들어보면 '이런 게 있었나' 싶으면서 보컬에 가려진 부분이 들릴 거다"라고 했다. 이어 "트랙리스트 역시 기승전결을 고려해 배치한 것이기에 그 흐름에 따라 들어봐 달라"라고 귀띔했다.
온앤오프 멤버 민균 역시 뉴스1에 "이번 앨범은 각 트랙이 가지고 있는 테마들을 중점적으로 들어봐 달라, 리듬과 베이스도 들어 보면 각 노래가 가진 테마들을 더 재미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했고, 승준은 "인스트루멘털 앨범만의 매력은 악기 세션을 따로 들음으로써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뿐더러, 더욱 깊은 감정과 기승전결 그리고 이야기를 자신이 만들고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온앤오프의 노래에는 서사가 많이 담겨있는 만큼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으면서 벅차오름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 우리가 달려왔던 이야기가 동화로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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