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카카오·SM, 북미 공략 본격화…어떤 결과 낼까 [N초점]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3.3.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3.3.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하이브(352820), SM엔터테인먼트(041510),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시장 공략이 속도전을 내고 있다.

지난 8월28일, 하이브가 새로운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의 론칭 소식을 알렸다. 제목은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이하 '드림아카데미')로,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연습생들 중 20명의 최종 인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중심으로 오디션 경쟁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전세계 각국에서 12만명의 지원자가 몰렸다는 후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이브가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손잡고 만든 합작사 '하이브 x 게펜 레코드'(이하 HxG)가 내놓는 첫 성과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합작사는 지난 2021년 설립됐고, 1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등 세계 각국을 돌며 지역별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후 20명의 참가자들이 선발돼 1년 간의 트레이닝을 받아왔다.

이미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약 2년 동안 하이브가 북미 현지 레코드사와 합작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물론 하이브의 북미 현지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9년 4월 하이브 아메리카로 현지 법인을 출범한 하이브는 다양한 현지 팝가수들이 소속된 SB 프로젝트, 스쿨보이 레코드, 빅 머신 레이블 그룹 등을 자회사로 두고 북미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SM 엔터테인먼트 그룹 사옥 전경 2023.6.3/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도 글로벌 진출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업무 협력을 진행했던 양사는 지난 8월 북미 현지 통합 법인을 출범하면서 사업 협력을 더욱 본격화했다.

양사의 북미 통합 법인은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IP와 제작 역량,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및 음반 유통 네트워크와 멀티 레이블 시스템 등 양사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으로 설립됐다.

북미 통합 법인의 대표는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대표가 맡게 됐고, 이에 장 대표는 현지 통합 법인 출범 당시 "북미 통합 법인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과 성장을 가속화하고, 이를 토대로 음악 및 아티스트 IP의 기획,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 사업의 성장 저력을 글로벌 시장에 증명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SM이 지난 9월4일 새롭게 내놓은 신인 그룹 라이즈(RIIZE) 역시 이러한 업무 협력의 중심에 있다. 라이즈는 최근 세계적인 레코드사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산하의 RCA레코드와 레이블 계약을 체결한 것. 이 역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한국 법인 대표를 역임했던 장윤중 대표의 영향이 컸다.

더불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또한 소니뮤직 산하 레이블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 소속 걸그룹 아이브의 월드 투어 및 북미 진출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하이브와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의 전략은 한국 지역 중심의 K팝 시장의 확장을 벗어나 팝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K팝의 입지를 더욱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최근 K팝 음반 시장에서 주 소비층이 과거 아시아 중심이었던 것을 벗어나 북미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여서, 엔터테인먼트사들의 북미 진출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본다"라며 "이러한 3사들의 빠른 북미 진출이 과연 앞으로 K팝의 글로벌 입지 강화에 어떤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라는 분석을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이 날이 가면서 더욱 커져가고 있는 시점. 과연 대형 기획사들의 북미 거점 전략이 앞으로 어떤 흐름으로 흘러갈지 기대를 모은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