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재림 '폭락'에 담은 메시지…"무모할 수도 있지만"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고(故) 송재림이 영화 '폭락'을 통해 스크린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내년 1월 15일 개봉하는 '폭락'에서 송재림은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천재 사업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송재림은 2009년 영화 '여배우들'을 통해 데뷔한 후 '터널3D', '너의 결혼식', '속물들' 등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구축했다. 2022년 '야차'를 통해 강력한 비주얼 변신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이후 '미끼'에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연기 내공으로 호평을 받았다.

송재림이 연기 열정을 불태운 '폭락'은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다. 송재림은 MOMMY(마미)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개발자로 자칭타칭 사업천재라 불리는 주인공 양도현 역을 맡았다. 청년·여성·장애 가산점 등을 악용해 청년 창업 지원금을 부정 수급하고 고의 부도와 폐업을 전전하다가,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적 섬세하게 그려내는 가운데,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생전 인터뷰에서 송재림은 "무모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며 단순히 역할 이상의 메시지를 담았음을 시사한 바 있다.

'폭락'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청년 사업가의 연대기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의 이면과 낮엔 주식, 밤엔 코인 한탕주의에 중독된 청년들의 현실을 그린다.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아직도 사법 기관의 종국적인 판단이 나오지 않은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조사와 법률 사례를 바탕으로 정밀한 검토와 법률자문을 받았다. '계약직만 9번한 여자'로 프랑스 칸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호평받고, 사회고발 메시지를 담은 르포를 다수 연출한 방송사 시사교양 PD 출신 현해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송재림과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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