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 이은 '4분 44초'·'집이 없어'…스낵무비 통할까 [N초점]

'4분 44초' 포스터
'4분 44초' 포스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극장가에도 짧은 분량의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숏폼 형태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영화관에 '스낵 무비'가 연이어 개봉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6월 개봉한 '밤낚시'에 이어,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 '4분 44초' 등이 공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나오고 있다.

오는 11월 1일 개봉하는 현실 밀착형 공포를 8개의 에피소드로 담아낸 '4분 44초'는 매일 4시 44분, 입주민과 방문객이 연이어 실종되는 북촌아파트의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를 담은 공포 이야기로 배우 장영남, 이진기(온유), 러블리즈 유지애 등이 출연한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4분 44초'는 편당 4분 44초의 짧지만 강렬한 호흡으로 임팩트 있는 재미를 추구하는 숏폼 형식의 콘텐츠이자, 전체분량 역시 44분으로 숏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4분 44초' 역시 일반적인 상업 영화 대비 러닝타임이 짧은 스낵 무비인 만큼 가격을 4000원으로 책정했다.

'4분 44'초 측은 "합리적인 티켓 가격과 러닝타임은 '4분 44초'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매력 포인트"라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 포스터

애니메이션도 스낵 무비로 나온다. 영화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은 지난 25일 개봉해 2주간 극장에서 상영된다.

총 8화로 구성된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은 2018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지난 9월 완결된 와난 작가의 네이버 웹툰 '집이 없어'를 원작으로 한다. 집을 버리고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로 가고자 하는 고해준과 집이 없어 텐트에서 생활하는 문제아 백은영의 첫 만남을 다루고 있다. 극장에서는 시리즈 중 1화가 상영된다.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의 러닝타임은 8분, 티켓가는 1000원이다. CGV 측은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 빠르게 1편의 숏폼 영화를 볼 수 있게 가장 많은 관객이 찾는 오후 7시대 영화 상영 전후로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6월 배우 손석구가 주연과 공동 제작으로 참여한 단편 영화 '밤낚시'가 개봉, 러닝타임 13분에 티켓 가격 1000원으로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로, 당시 4만 6000명 이상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는 등 스낵무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지명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밤낚시'가 개봉했을 때 4만6000명 정도의 관객분들이 영화를 봐주시는 등 꽤 괜찮은 고객 반응과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구체적으로 '밤낚시'를 보러 왔다가 다른 영화까지 같이 본 고객들이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19% 정도 됐다, 5명 중 1명은 '밤낚시'를 보고 다른 영화도 함께 본 것이라 의미 있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짧은 콘텐츠가 영화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최근 러닝타임이 긴 영화보다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영향이 크고, 실제 영화 제작자들도 신경 쓰는 부분"이라며 "요즘 '시성비'라고 시간 대비 비용과 효율을 중시하는 만큼 트렌드를 계속 파악해 가면서 예의주시하고 있고, (스낵 무비에 대한) 좋은 반응이 이어지면 또 다른 콘텐츠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