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김고은 "치기 어린 20대서 성장…우리네 삶이죠"(종합)

[N인터뷰] '대도시의 사랑법' 주연 김고은

김고은(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올해 천만 영화인 '파묘'의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 김고은(33)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대도시의 사랑법'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공감대를 끌어낸 김고은은 이번 작품에 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고은은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인터뷰에서 "평가가 좋아서 너무 감개무량하다"며 "개봉이 되는 것도 신기했는데 평가까지 좋으니 이 자체로 보람 있다"며 웃었다.

지난 1일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사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캐스팅 이후에도 제작까지 오래 걸렸다고. 이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 후루룩 읽힌 거라, 이게 제작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쉽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작품 안 하고 이것만 기다린 건 아니고, 그 사이에 '유미의 세포들' '작은 아씨들' '파묘'까지 다 하면서 이 작품이 메이드되길 바랐다, 그 안에서 고군분투는 감독님과 제작자에서 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김고은(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고은은 극 중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자유로운 영혼 재희로 분했다. 그는 재희로 완벽하게 분해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 공감대를 얻었는데, 김고은은 당당하고 조심성 없는 모습을 위해 의상 등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그는 "재희를 봤을 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거나 혹은 어떤 부분에서 되바라진 부분도 있을 것이고 딱 20대 초반의 치기 어린 행동에서 나오는 자기 신념이라든가 그런 것들에서 스타트가 되어 성장해 나간다"며 "그리고 완전히 사회와 현실에 타협해 보려고 한 시기도 있고,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에 대해 치기 어리지 않고 점차 올바르게 하는 그런 게 너무 우리네 삶 같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재희를 그냥 보면 친해지면 피곤할 것 같고, 여러 가지 인상을 줄 수 있는 친구라 생각하지만 영화 속에 재희의 이면이 잘 나와 있고 누구보다 사실 여리고 순수한 친구"라며 "너무 여리고 순수하기 때문에 표현이 서툴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친구라 생각하고, 그런 재희를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고은은 영화 말미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와 관련해 "제가 제대로 드레스를 입은 건 처음인데 결혼 못하겠더라"며 "너무 힘들었다, 몸을 조이는 게, 시상식 드레스랑 완전히 다르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극장에서 결혼식 장면을 봤을 땐, 대본 단계부터 좋은 장면 있지만 마지막 내레이션이 정말 좋더라"며 "그 내레이션 때문에 (재희가) 부럽다고 생각했다, 또 촬영할 때는 노상현이 춤추는 게 뚝딱거려서 웃기기도 했지만, 재희로서 바라봤을 땐 너무 뿌듯하기도 하고 둘의 히스토리가 다 담겨 있는 장면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김고은(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고은은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자신의 20대 모습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20대 때 나만의 생각이 있었고, 나만의 신념이 있었다"며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혼자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속으로 억울해하고, 왜 다름을 틀렸다고 하는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대는 다 그렇지 않을까, 가장 불완전한데 성인이라 사회에는 던져져서 혼자 해결해야 하고, 그래서 제일 많이 고군분투한 것 같다"라며 "이 방향이 맞을지 혼자 해보고,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유연함이 생기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이리저리 부딪혀 보면서 방향성을 찾아보고 그랬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끝으로 김고은은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명대사와 관련, "특히 영화 속 '네가 너인 게 약점이 될 수는 없어'라는 대사를 정말 좋아한다"며 "그 말은 재희가 스스로한테 수도 없이 하는 말이어서 흥수에게 해줄 수 있었던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흥수와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것도 흥수가 날 서 있는 모습이 과거의 재희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며 "그래서 재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의 말이었고, 그 말이 곧 스스로에게 해주는 말이기도 했다"며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