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보여주고파" 김고은·노상현이 그린 '대도시의 사랑법'(종합)

[N현장]

배우 김고은, 노상현이 2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대도시의 사랑법'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와 세상에 거리를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로멘스 영화로 이언희 감독, 배우 김고은, 노상현이 주연을 맡아 10월 1일 개봉한다. 2024.9.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고은, 노상현이 청춘들의 공감대를 자아내며 원작과는 또 다른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여준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김고은, 노상현, 이언희 감독이 참석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중 재희를 원작으로 한다.

이 감독은 이날 "단편 소설을 장편 영화화하는 거라 분량적으로 많은 것들이 필요하긴 했다"며 "원작 책을 재밌게 봤는데 재희와 흥수를 더 알고 싶었고, 제가 그들과 좀 더 친해지면서 그들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원작을 기본으로 했지만 나름대로 서사를 채워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배우 김고은이 2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대도시의 사랑법'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와 세상에 거리를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로멘스 영화로 이언희 감독, 배우 김고은, 노상현이 주연을 맡아 10월 1일 개봉한다. 2024.9.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고은은 인생도 사랑도 거침없는 재희로 분했다. 동갑 캐릭터라 반가웠다는 그는 "재희를 연기하면서 '나는 왜 저 때 저렇게 놀지 못했나' 생각이 들고, 재희가 약간 부럽기도 했고 그런 것들이 좀 많이 생각났다. 대리만족하면서 연기했다"며 웃었다. 또한 "이 친구가 성장을 하면서 더 이상 누군가에게 1순위가 아니라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걸 그 지점을 잘 담아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노상현이 맡은 흥수는 누구에게나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인물이다. 시나리오에 집중했다는 그는 "흥수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이 친구가 느꼈을 만한, 어렸을 때의 답답함, 고립, 수치스러움 등 다양하게 억눌린 감정들을 (알기 위해서) 영화 들어가기 전에 성소수자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흥수는 이 비밀을 재희와 교류하게 되면서 성장해 나가는데, 뭔가 이 친구한테서 위로받고 용기를 얻어서 정말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인물이라 생각한다"며 "영화 초반에는 자기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재희를 통해 자신을 점점 더 사랑하고 용기 내고 노력하는 그 모습을 최대한 제가 이해하고 섬세하게 잘 연기해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고은은 노상현과 13년 '절친' 케미를 보여준 것에 대해 "재희 집 공간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고, 그 신들이 재희와 흥수의 서사를 쌓아가는 데 중요해서 그 세트 촬영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흥수와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며 "그래서 일상 얘기도 하고 고민 상담도 하면서 신과 일상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대화를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배우 노상현이 2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대도시의 사랑법'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와 세상에 거리를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로멘스 영화로 이언희 감독, 배우 김고은, 노상현이 주연을 맡아 10월 1일 개봉한다. 2024.9.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영화에는 데이트폭력, 혐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감독은 "재희와 흥수가 겪는 것들이 특별한 사건은 아니지만 누구나 어떤 순간 겪을 수 있는 것들인데 이에 대해 두 사람이 두려워하고 피하기보다는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동시에 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고은은 올해 천만 영화 '파묘'에서 캔버스화를 신고 화제를 모았는데,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도 캔버스화를 신고 등장해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낸다. 그는 "생각을 못 했는데 공교롭게 캔버스화를 신고 나온다"라며 웃었다. 이어 "'대도시의 사랑법'도 흥행을 간절히 바라고, 제작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한 오늘"이라며 "흥행까지 하면 얼마나 기쁘겠나, 도와달라"며 작품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 1일 개봉.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