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리에 있었으면"…故이선균 남긴 재난물, 극한의 '탈출'(종합) [N현장]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고(故) 이선균 유작 중 한편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극한의 '탈출'을 선보였다.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이하 '탈출')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태곤 감독, 주지훈, 김희원, 박희본, 김수안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김태곤 감독은 "'탈출' 역시 일상적인 공간, 공항에 갈 때 항상 지나던 곳이 어떤 요소로 인해 변질되고 위협으로 다가왔을 때 얼마나 영화적 체험을 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서 출발했다"며 "여기에 인간군상 이야기를 그리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소개했다.
이선균은 붕괴 직전 공항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정원으로 분했으나, 지난해 12월27일 세상을 떠났다. 이에 유작으로 남겨진 '탈출' 측은 영화가 끝난 후 "고 이선균님을 기억합니다"라는 자막으로 고인을 애도하기도 했다.
이선균은 재난영화 속 빛나는 열연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김태곤 감독은 "(이선균이) 이 자리에 있으면 좋았겠다 생각한다"며 "대교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장치들이랄지,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했는데 저도 놓쳤던 부분을 선균이 형이 영화를 준비할 때부터 머리 맞대면서 동선이랄지, 캐릭터의 감정이랄지, 굉장히 논의를 많이 했다"고 고인과의 작업을 떠올렸다.
주지훈은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레커차 기사 조박 역을 맡았다. 그는 "망가졌다는 반응에 대해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고 운을 뗀 후 "저는 망가지냐 아니냐 그런 개념은 없는 것 같다"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릴 때 여러 매체에서 봤던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매력을 잘 즐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극에 도움이 된다 생각하면 주저 없이 즐기는 편"이라며 "여러 장르, 드라마 감독님이 간극이 넓게 써주셔서 감사하게 즐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구축 과정에 대해서는 "1990년대 초중반에 동네에 그런 성격을 가진 가스 배달하는 무서운 형들이 있었다"며 "동대문, 이태원 가면 30cm 자 들고 다니던 그 이미지가 있어서 이걸 구현하면 캐릭터와 잘 맞지 않을까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CG 연기에 대해서는 "꽤 많이 해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참 어렵더라"고 전하기도.
김수안은 정원의 사춘기 딸 경민으로 등장했다. 그는 이선균과의 부녀 호흡에 대해 "이선균 선배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극 중 경민이가 날카로운 말도 많이 하고 자유분방한데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많이 풀어주셨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즐겁게 연기하면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탈출'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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