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황정민 3번째·정우성 1번째 '천만'…열혈 홍보까지 [천만 특집]②

'서울의 봄' 포스터 ⓒ News1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지난 11월22일 개봉 후 33일째 만인 24일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출연 배우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되고 있다. 열연을 펼치며 이른바 '인생 캐릭터를' 또 한 번 새로 쓴 황정민은 이 영화로 세번 째 천만 영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정우성은 '서울의 봄'을 통해 데뷔 약 30년 만에 개인으로서는 첫 1000만 영화의 주인공이 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O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이날 누적관객수 1000만을 기록하며,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 기록을 달성했다. 영화는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렸으며,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 '서울의 봄' 감독과 출연진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CGV 광주터미널점에서 관객들께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2023.12.17/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 황정민 3번째·정우성 1번째 '천만' 기록 안긴 '서울의 봄'

황정민은 '서울의 봄'을 통해 개인 필모그래피에서 세번 째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국제시장'(2014), '베테랑'(2015)에 이어 8년여 만에 천만을 달성한 것이다. 황정민의 연기가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평이다. 그는 군내 사조직의 리더이자 신군부의 주축인 보안사령관 전두광으로 분했는데, 전두광은 1979년 당시 10.26 사건의 수사 책임자이자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황정민은 실존 인물과 같은 머리 분장과 사투리 등 외적인 것은 물론, 캐릭터의 내면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스크린을 휘어잡았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명연기를 펼친 정우성은 '서울의 봄'으로 개인 '첫 천만'이라는 기록을 달성해 더욱 뜻깊다. 정우성은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이래 '비트' '내 머리속의 지우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헌트' 등을 통해 약 30년간 한국 영화 간판 배우이자,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아온 톱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하정우성은 쉴 틈 없이 필모그래피를 채워왔지만, '천만 배우' 수식어는 좀처럼 얻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으로 분한 정우성은 인물의 단단하고 순수한 신념을 열연으로 표출해 내며 몰입도를 높였고, 극찬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캐릭터와 딱 맞는 싱크로율과 함께 완성도 높은 작품이 어우러지면서 정우성에게 더욱 유의미한 '천만' 기록을 안겨 줄 수 있었다.

정우성은 천만 돌파를 눈 앞에 뒀던 지난 17일, JTBC '뉴스룸'의 초대석에 출연해 "매일 '서울의 봄'을 통해 정우성의 관객 기록을 깨고 있다"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데 이제 천만이 되면 더 감사하겠다, 요즘은 욕심을 부려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는데, 마침내 배우 인생 약 30년 만에 그 욕심을 이루게 됐다.

배우 정우성이 12·12 군사 쿠데타 44주년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 참석해 한 여성팬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3.12.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열연 펼친 배우들의 열혈 홍보가 이뤄낸 흥행

'인생 연기'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배우들은 개봉 후 '서울의 봄'과 관련,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관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배우들과 감독은 전국 극장을 돌며 관객들을 만나는 무대인사를 진행 중인데, 지난달 22일 개봉일부터 개봉 4주 차까지 총 217회(20일 기준)의 무대인사를 펼쳤다. 그중 정우성은 무대인사에 모두 참석하는 엄청난 열정을 보였다. 여기에 정우성은 관객들에 특급 팬서비스를 선사하는 등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은 현재 전남 해남에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를 촬영 중이라 무대인사 등 홍보 일정에 적극적인 참여는 어려웠지만, 틈틈이 극장을 방문하며 홍보에 나섰다. 지난 17일 광주에서 열린 무대인사에는 극적으로 참여하게 돼 이목을 끌었다. 당초 이날 광주 무대인사에는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안세호, 김성수 감독이 참여할 예정이었는데 황정민과 김성균이 깜짝 참석했다. 황정민은 '호프' 촬영 중 일정이 맞아 광주 일정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두광 역할을 맡은 만큼 광주 방문이 더욱 뜻깊었을 황정민은 이 자리에서 "얼굴을 뵙고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며 관객들에 진심을 드러냈다. 또한 "사명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며 눈물을 보이는 등 영화에 대한 애정과 진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과 영화의 신드롬적 흥행에 보답하기 위해 배우들의 열혈 홍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흥행 감사 이벤트로 무대인사 등 여러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천만 돌파의 일환으로 관련 이벤트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