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왜 배우 일 할수록 유명해질까…감사하면서도 힘들어" [BIFF]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한효주가 배우로서의 삶과 연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한효주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를 진행했다.

이날 한효주는 배우의 꿈을 갖게 됐던 것에 대해 "저도 신기하다, 왜 갑자기 연기를 하려고"라며 "저는 그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때 연기를 하고 싶어서 왜 이 꿈을 꾸게 되었는지 저도 신기하고 뭔가 운명처럼 찾아온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때는 청주에 연기 학원이 하나밖에 없었고, 연기를 배우려고 매주 일요일에 기차 타고 지하철 타고 여의도 가서 1년간 배웠다"라며 "그러면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서 배우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고등학교 때 세우고 실천에 옮겼는데 지금도 신기하다, 왜 이런 길로 들어서게 됐는지, 처음 들어설 땐 이런 배우로서의 삶을 살게 될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저는 사실 버겁다"며 "연기를 하는 건 좋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고 재밌다, 그건 제가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이 일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고, 참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대중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힘들고 내가 상상했던 삶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신기한 게 똑같이 배우 일을 하는데 점점 더 유명해지지 않나, 아직도 신기하다"라며 "저를 보고 '팬이다'라고 하면 '왜 좋아하지' 생각이 들고,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더 괴리감이 생기는 거 같고 감사하면서도 불편하고 힘든 순간이 많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한효주는 "전 허우적거릴 땐 연기를 하고 촬영장에 있으면서 건져진 것 같다, 그래서 일을 하지 않았나 싶다"며 "그런데 다른 곳에서도 제가 건져내질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놔야 하지 않을까, 사람을 연기해야 해서 사람들을 많이 알아야 하는데 계속 그 안에서만 있으면 제가 작아지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제가 요즘에 더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그래서 저는 사람으로선 더 평범해지는 것 같다, 솔직하게 제 얘기를 하고, 어렸을 때보다 더 평범하게"라며 "사람으로서 한효주는 솔직하고 평범해지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