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대체불가" 김혜수·염정아→조인성…夏 빅4 첫주자 '밀수' 출사표(종합)
'밀수' 20일 제작보고회 [N현장]
- 장아름 기자
"영화를 보시면 아마 대체불가하다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류승완 감독)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계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극장가에 찾아오는 대작 빅4 중 하나인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류승완 감독 연출에 김혜수부터 조인성까지 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을 갖춘 '밀수'가 빅4 중 첫 영화로 흥행 포문을 열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배우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지난 2015년 '베테랑', 2017년 '군함도', 2019년 '엑시트', 2021년 '모가디슈'로 흥행사를 이어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김혜수는 열 네살에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돈이 되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온 조춘자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조춘자 캐릭터에 대해 "오랫동안 작품하면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그동안 했던 배역 중에 가장 상스러운 배역"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너무 재밌게, 신나게 적정선의 상스러운 느낌으로 했다"며 "이런 역할을 두번 다시 맡을 수 있을까 할 정도"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뭔가 원초적인 면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라 흥미진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혜수는 염정아와 투톱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정말 그냥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염정아씨 연기를 좋아했다, 염정아씨가 한 작품은 영화를 다 본 것 같다"며 "제가 갖지 못한 그런 장점을 가장 많이 가진 배우여서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에 함께 할 배우가 염정아라고 했을 때 환호했다"며 "실제 작업하면서 알고 있는 것보다 멋진 배우라는 걸 알았고 부족한 면을 많이 채워줬고, 수중 촬영이 많은데 물 밑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완벽한 찰나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김혜수는 수중 촬영 공포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물을 좋아하는데 '도둑들' 촬영 때 수갑을 찬 채로 차가 물에 잠기는 신을 촬영한 적이 있었다"며 "그때 이상하게 평소와 다르게 안 돼서 당황하고 어렵게 촬영했었는데 알고 보니 공황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 작품을 제안 받고 수중 촬영을 한다 해야 하는데 겁이 나니까 말씀을 드렸다"며 "첫 미팅 때 감독님께 수중 영상을 몇 개 보여주셨는데 공황이 왔다"고 털어놨다.
수중 촬영 공포를 이겨낸 경험담도 전했다. 그는 "배우들이 수중 촬영 준비하며 3개월동안 훈련을 했는데 저는 '소년 심판' 촬영이 있어서 참여를 못했다"며 "실제 촬영 전에 배우분들만 테스트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그때 수중 세트를 내려다봤는데 6m 깊이를 보고 '어떡하지, 큰일났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들이 한명씩 물 속으로 들어가는데 너무 잘하더라"며 "그걸 보면서 너무 환호하다가 공황 상태에서 벗어났는데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완벽하게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서 촬영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염정아는 춘자의 절친이자 밀수판의 맏언니 엄진숙 역을 연기한다. 그는 김혜수와의 호흡에 대해 "저는 최고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어떤 현장보다 행복했던 현장이고 지금 생각해도 그리운 현장이었고 그 중심에는 김혜수가 있었다"며 "캐스팅 전화를 받고 김혜수씨랑 한다 해서 '꺄악'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혜수는 "'너무 좋아! 너무 좋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고 "실제 정아씨가 굉장히 섬세하고 날카로운 외모임에도 실제로도 따뜻하고 멋지다, 현장에서도 리더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또한 염정아도 해녀 역할로 수중 찰영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는 물도 싫어하고 수영도 해본 적도 없고 그런데 너무 하고 싶었다"고 밝힌 뒤 "'어떻게든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결국은 했는데,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같이 했던 해녀들 도움이 컸다"며 "본인의 컷을 찍지 않아도 물 안에서 어떻게 찍는지 다 지켜보곤 했다, 잘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조인성은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로 활약한다. 그는 출연 과정에 대해 "영화의 제일 중심이신 김혜수, 염정아 선배님을 제외하곤 감독님 주변에 시간되는 사람들이 모였다"며 "감독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뭐하냐'고 하셔서 '논다'고 했더니 '그렇게 놀면 안 된다'고 하셨다, 현장에 오라고 하셔서 갔고 찍으라고 해서 찍었고 지금 이 자리에 앉게 됐다"고 설명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또한 조인성은 전작 '모가디슈'와 어떤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한국말로 오랜만에 연기를 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때보다는 진중하고 날카롭고 표독스러운 모습들을 영화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액션신에서도 활약한다. 그는 "다른 작품에 비해서 액션 연습을 더 많이 했다"고 밝힌 뒤 "더 잘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나서 철저하게 합을 다 외운 상태에서 현장에 임했다"며 "그래서 조금 더 완성도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된다"고 바랐다. 또한 그는 "'모가디슈' 때는 즉흥으로 하는 것이 매력이었다면, 이번에는 감독님의 컨펌 하에 정교하게 액션을 찍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발을 많이 안 쓰고 주먹을 쓴다"고 말해 주먹 액션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이에 김혜수는 "조인성씨가 제일 멋진 건 얼굴"이라며 "액션을 그렇게 많이 할 줄 몰랐어서 남자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한 뒤 "그런데 인성씨 얼굴 볼 때마다 너무 멋있더라"고 감탄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조인성은 "선배님들한테 사랑 받는 건"이라며 감격스러워 말을 잇지 못하다 "감사합니다 선배님!"이라고 인사했다. 그러자 박정민은 "저도 액션 했거든요"라고 소개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박정민은 조춘자와 엄진숙 사이에서 찍 소리 한번 못내 본 막내 장도리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극 중 액션신에 대해 "권 상사(조인성 분)는 싸움을 잘하는 인물이지만 장도리는 싸움을 전문적으로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라며 "패싸움에 휘말리면 멋진 액션을 보여주기보다 구강 액션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혜수는 박정민의 작품을 정말 많이 봤다며 "그 모든 영화 중 '밀수'가 최고"라고 하는가 하면 "'밀수'의 장도리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박정민은 90도로 인사하기도 했다.
고민시는 밀수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다방 마담 고옥분으로 등장한다. 그는 극 중 캐릭터에 대해 "막내라서 실제로도 예쁨을 많이 받았던 현장인데, 고옥분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정보를 수집해서 도움을 주는 그런 인물"이라며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색다르고 재밌는 경험을 했다"며 "고옥분 캐릭터를 접했을 때 독특한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옥분이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나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류승완 감독은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기획할 때부터 김혜수, 염정아 배우님 두 분이 딱 떠올랐다"며 "다른 배우들은 내가 이런 영화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관심이 있다고 해서 대본을 주고 하다 그러다 보니까 어느날 현장에 와계셨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시면 아마 대체불가하다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고 캐스팅 라인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승완 감독은 자신의 작품은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을 전제로 모든 것을 작업한다"며 "시대가 변하고, 관객분들의 영화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작정 (극장 상영을) 고수할 수는 없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여전히 관객들이 극장에서 관람한다는 그런 믿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밀수'는 오는 7월26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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