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켄 "4년만의 솔로 신보, 음악에 진정성 담아" [N인터뷰]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빅스 켄이 4년 만의 솔로 미니 '퍼즐'(PUZZLE)을 지난 26일 발매했다. '퍼즐'은 여러 조각이 맞춰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퍼즐처럼 보컬리스트 켄을 구성하고 있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매력을 표현했으며 타이틀곡 '시나브로'를 포함해 총 5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시나브로'는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록 장르의 곡으로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사랑을 시작하던 순간에 대한 회상을 한 편의 타임슬립 영화처럼 서정적인 언어로 표현한 가사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지난 솔로 미니 1집 '인사'에서는 감미로운 발라드 장르를, 그리고 4년 만에 돌아온 미니 2집 '퍼즐'에서는 록 보컬을 소화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 켄.
켄은 '퍼즐' 발매를 앞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신보와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솔로 보컬로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켄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봤다.
-무려 4년 만의 솔로 앨범을 내게 된 소감을 전한다면.
▶4년 만의 앨범이라서 떨리기도 하고 기대감도 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보고 싶어서 열심히 해봤는데 어떤 반응이 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전 회사와 작업의 차이가 있었나.
▶전 회사에서 '인사'라는 앨범을 냈는데 그때와는 장르도 달랐던 것 같다. 이번 회사에서는 제가 연차가 많이 쌓였지만 미소년 같은 느낌, 밴드에서 나오는 청량한 느낌들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또 제가 군대에서 군악대에 있었는데 그때 악기 연주해 주던 친구들과 밴드 음악을 연습하기도 했었다. 그때가 2020년이었는데 밴드 붐 이전부터 밴드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와 의견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밴드 음악을 직접 해보니 어떤가.
▶작업을 했을 때 어려운 점들이 굉장히 많았다. 일단 제가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노래하는) 소리를 바꿔보려고 했다. 성대를 덜 써서 오랫동안 가수 활동을 할 수 있게끔, 그렇게 진정성 있는 가수 활동을 하려고 했다. 소리를 바꾸는 건 작은 거 하나부터 되게 어려웠다. 바이브레이션도 발라드 위주로 연습을 했어서 느린 편이었는데 바이브레이션도 빠르게 하려고 연습했다. 그리고 전과는 다르게 가사들에 따뜻함이 묻어났던 것 같다. 따듯하고 위로가 되는 과거와, 회상되는 추억들을 느끼실 수 있게끔 감정을 쏟았다. '인사' 앨범을 냈을 때는 순진무구한 모습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밝지만 진정성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
-노래를 부르는 방법은 어떻게 바꿨나.
▶제가 배운지는 얼마 안 되기는 했는데, 혼자 연구하고 했던 건 2년 정도 됐다. 군대에서 나오고 나서 소리를 계속 바꾸려고 했다. 보컬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은 빨대를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연구개 위치를 바꾸는 거였다. 빨대 하나만으로 노랫소리, 연기 톤이 달라지는 게 신기했다. 가장 달라졌던 것 중에 하나가 소리를 내기 편해진 것 같다. 전에는 한 곡을 완곡하기에도 벅찬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좋았던 게 가사들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거였다.
-소리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나.
▶첫 뮤지컬을 2015년에 했을 때부터 생각을 많이 했었고 선생님들에게 배울 때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안 맞는 부분도 많았다.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깐 지금 만나신 선생님에게 많은 것들을 배웠다. 전역하고 나서 바로 뮤지컬 '엑스칼리버'를 했는데 위기를 많이 겪었다. 뛰어다니면서 노래하는데 호흡, 발성, 소리 쓰는 근육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때 너무 고뇌에 빠져있다 보니 다른 선배님들이 '너 뮤지컬 다시 안 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그때 이후로 변화의 계기가 생긴 것 같다.
-'시나브로'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나브로'가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을 가졌고 곡을 들어보니 내가 12년 동안 한 걸음 걸어오면서 천천히 발전했구나, 내가 못 하고 있던 건 아니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 잘되고 싶다는 욕망과 포부는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부족하지만 더 나아가서 정말 대단하신 선배님들처럼 누구나 저의 목소리를 듣고 좋아해 주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은 게 잘 맞닿아 있었다.
-앨범명을 '퍼즐'로 짓게 된 이유도 있나.
▶퍼즐이라는 게 한조각 한조각이 모여서 완성되듯이 이번에 어울리는 단어가 완성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도 있지만 곡들이 하나하나 모였을 때 완성도 높은 앨범이 된다고 생각했다. 또 지금까지의 제 발자취를 돌아봤을 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하나하나 퍼즐을 끼우는 것처럼 팬들에게 다가갔던 것 같다. 지금은 대중분들이 저를 모르실 수 있겠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싶은 게 있다. 그래서 퍼즐로 짓게 됐다.
-지난 솔로 앨범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발전한 부분은 무엇인 것 같나.
▶비주얼적인 게 가장 크다. 그때(솔로 1집) 당시에는 살이 조금 쪘던 때라 비주얼도 그렇고 마음가짐도 그렇고 (지금은) 노래할 때도 소리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단어나 문장에 쌓아가는 감정선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 싶다. '인사' 앨범과 이번 앨범을 같이 들어봤는데 이런 차이점이 있구나 공부를 했다.
-빅스 완전체 활동 병행을 예정하고 있는 것도 있나.
▶일단 활동이 예정됐거나 그런 건 없는데 막내 혁이가 군복무를 하고 있어서 나오면 저희끼리 뭉쳐서 활동이나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한다. 보고 싶다고 얘기도 하고, 다들 개인 활동 때문에 바빠서 계획은 없지만 막내가 군복무를 마치면 같이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올해 마지막과 내년의 계획이 있나.
▶올해는 끝났고 내년에 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를 2월까지 계속하고 중간에 유튜브 콘텐츠를 꾸준히 하고 싶다. 예능도 나가고 싶다. 앨범도 중요하고 대중분들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대중적인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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