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3' 이정 "아내가 선곡 도와…린 보고 용기 얻었다"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수 이정(43)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올해 데뷔 22주년인 이정은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3'에 도전, '천록담'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만든다.

지난 2002년 세븐데이즈로 데뷔한 이정은 이후 솔로 가수로 나서 '다신', '한숨만', '날 울리지 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작사, 작곡 실력을 인정받으며 국내 대표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독보적인 가창력으로 사랑받은 만큼 이번 '미스터트롯3' 도전을 통해 자신의 무기를 가감 없이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현재 제주에서 살고 있는 이정은 2022년 결혼 후 2023년 신장암 투병을 고백한 바 있다. 현재 꾸준히 검진받으며 건강하다고 밝힌 그는 "투병 후 삶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새 도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지난 26일 방송된 '미스터트롯3'에 타장르부로 출연해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이정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트로트에 처음 도전하는데, 선곡은 어떻게 하나.

▶기존에 하던 장르보다는 잘 모르니까 대부분 아내나 부모님, 장모님이 추천해 주고 있다. 아버지가 트로트 가수였는데 무명 가수였다. 그래서 선곡 리스트를 보내주시는데, 그걸 받아서 다 들어보고 나와 어울릴 것 같은 곡을 골라서 연습하고 있다. 아버지는 무조건 선곡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통 트로트 곡을 추천해 주는 데 좋더라. 유명한 노래들도 리스트에 있는데, 언젠간 해보고 싶긴 하다.

-'미스터트롯' 시리즈는 애청자가 많은 프로그램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미스터트롯'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나는 나이도 있으니까 중후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진중함을 보여주고 싶다.

-무대는 어떻게 임하고 있나.

▶쉽지 않다. 노래는 자신이 있어서 어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녹화하다 보니까 트로트 자체가 만만치가 않더라. 그냥 하던 대로 할 수도 없으니까 최대한 덜 오버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내 노래 스타일을 이미 다 아니까, 또 다른 스타일을 찾기가 어려웠다. 초반에는 그런 걸 찾아나가는 과정인데, 계속할수록 확실히 내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래하면서 느낀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어떤 장르든 간에 따라 하는 건 잘했다. 그래서 흑인음악, 록, 힙합 등 정말 모든 장르를 다 했는데 사실 트로트가 제일 어렵더라. 이건 따라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그냥 흉내로는 이게 안 된다. 발성 자체도 아주 다르다. 그렇다고 그래서 연습하느라 애를 많이 먹고 있다. 입시 때보다 더 연습을 많이 했다. 최대한 이정의 색을 빼려고 노력했으나 아직 다 안 빠진 것 같다. 그런 것을 생각해서 앞으로 좀 더 연습하려고 한다.

-주변 동료들의 응원은 없었나.

▶내가 용기를 냈던 사건 중에 하나가 친구인 가수 린 때문이다. 린이 '현역가왕'에서 너무 잘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기회가 생기면 나도 도전해 봐야겠다 싶더라. 환히가 나온 것도 봤다. 스무살에 만났던 친구들이 나이가 들고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데 또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 20년 넘은 친구들이라 내게 파이팅하라고도 해주더라.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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