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장성한 로몬·이수현 '엄마' 호칭에 깜짝…반성했다"

[N인터뷰]

쿠팡플레이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배두나가 '가족계획'에서 감정이 결여된 '엄마' 역할을 연기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가족계획'(극본 김정민 / 연출 김곡 김선) 관련 주연배우 인터뷰가 진행됐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허쉬' '슈츠' 김정민 작가와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2011)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2012, 2016), '보이스'(2021) 등을 선보였던 김곡 김선 형제가 연출을 맡았다.

배두나는 '가족계획'에서 감정이 결여된 선택적 소시오패스이자 어린 시절 특교대에 입소해 브레인 해킹 능력을 훈련받은 한영수 역을 맡았다. 한영수는 갓 태어난 아기 백지훈(로몬 분)과 백지우(이수현 분)가 특교대에 입소하자 묘한 감정을 느끼고 백강성(백윤식 분)의 도움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백철희(류승범 분)와 함께 특교대 탈출에 성공한다. 특교대의 감시를 피해 숨어지내던 그는 지훈과 지우가 학교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조규태를 집에 데리고 온 후 숨겨뒀던 브레인 해킹 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날 자리에서 배두나는 '가족계획'을 선택하게 된 데 대해 "오랜만에 블랙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때 이걸 좀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범죄자나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치우는 장면이 되게 잔인하면서도 통쾌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에는 잔인한 걸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거조차도 완벽하게 히어로물처럼 멋있는 게 아니라, 쓴웃음이 나오는 약간 찌질한 이런 주인공들의 모습이나 아니면 보통 사람 같은 모습 그런 것들이 좋아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호러나 이런 피가 많이 나오는 영화보다는 씁쓸한 부분이 있는 코미디를 좋아한다"고도 털어놨다.

드라마 속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성매매하는 사람도 있고 학교 폭력도 있고 종교와도 관련돼 있는데 뉴스에서 일어났던 일을 떠올리게 하는 이슈들이 있다"며 "그냥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사건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히어로 같은 가족 5명이 점점 그들의 기술을 하나씩 꺼낸다, 엄마의 기술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 되게 멋있다"며 "그냥 히어로물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사회성이 떨어지는데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이 좋았다"고 고백한 뒤 "이런 건 저도 모르게 끌리더라, 시나리오 안에서 그 캐릭터가 돼서 읽는데 진짜 분노한다든가 아니면 뉴스를 보고 몰입했던 이야기들이 나올 때 더 그렇다"고 전했다.

배두나는 로몬과 이수현이 자신을 '엄마'라 불러 놀랐다고도 했다. 그는 "그 신 찍고 반성했고 그다음부터 적응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아이들이 일부러 엄마라고도 불러줬다"며 "지금은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보통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별로 좋지 않는데 '누나'라고 하기에도 미안하고 이모라고 부르는 것보다 선배님이라 부르는 게 낫겠더라"고 웃었다.

감정 결여된 캐릭터를 소화한 과정에 대해서는 "감정 표현이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특교대에 동정심이나 감정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애들을 데려왔을 것 아닌가, 그런 애들을 훈련해서 잔인하고 무자비한 사람을 만드는데 철저하게 감정을 표출 못하고 못 느끼는 것으로 하는 교육을 받았을 거라 생각했고, 15세 이후 특교대를 탈출한뒤 보통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서부터 약간 책으로 배운 것 같은 공감대를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책으로 배운 모성을 드러내는 엄마 캐릭터에 대해 "영수가 부엌에만 있고 모범적인 엄마 모습을 하고 있다, 웃는 것도 연습하고 애들한테 자상해지려고 하는 것도 연습한다"며 "계란 프라이를 연습하는데 결국 통조림 햄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두나는 "요즘 애들이 '진짜 크구나' 놀랐다며, 모델 출신들이라 그런지 더 그렇더라"며 "아이들이 고등학생 역할이긴 하지만 저런 장성한 아이가 나에게 '엄마' 이러니까 진짜 깜짝 놀라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족계획'은 이날 오후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