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 골라 먹길" '베테랑2' 황정민, 금주로 보여준 연기 열정(종합)

[N인터뷰] '베테랑2' 주연 황정민

황정민(CJ ENM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5년, '베테랑'에서 활약하며 천만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 황정민은 이번 '베테랑2'를 통해 자신의 필모그라피 중 처음으로 시리즈물을 선보이게 됐다. 9년 만에 서도철 형사로 돌아온 황정민은 소회를 밝히며, '베테랑' 시리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베테랑2'(감독 류승완) 인터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만큼 했으면 덜 떨리지 않을까 했는데, 그냥 영화 처음 한 사람처럼 떨린다"라고 운을 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2015년 '베테랑'의 속편으로 류승완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황정민은 "1편 자체가 워낙 잘 되다 보니까 뭔가 추스를 수 있는 게 없었다"라며 "감독님 입장에서도 1편의 에너지를 가지고 2편이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새로운 걸 관객들한테 보여줘야 하고 창조를 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처음으로 시리즈물을 선보이게 됐다. 그는 '베테랑'이 자신의 필모그라피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말하며, "배우가 시리즈물을 갖는다는 건, 특히 영화로, 필모에서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 정말 영광이다"라며 "'에이리언' 1, 2, 3편을 보면서 자란 사람이고, 그걸 보면서 나도 시리즈물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영광이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황정민(CJ ENM 제공)

9년 만에 서도철로 돌아온 것에 대해 "1편에서 구축돼 있는 서도철 자체가 통통 튀고, 까부는 그런 에너지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나도 의견을 냈다"라며 "서도철이 '베테랑'의 중심이기 때문에 중심이 정확하게 뿌리를 박지 않으면 전체가 흔들린다, 서도철이 정확하게 해주지 않으면 빌런이 돋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도철이 중심에 잘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

서도철의 상황에 공감했냐는 물음에 "1편 찍을 때 실제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영화에서도 아들 역할이 초3이었다"라며 "'베테랑2'에서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으로 나오는데, 실제 촬영할 때 우리 아들이 고2였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나한테 투영이 됐다"고 했다. 이어 "내 삶이 많이 투영돼서 오히려 조금 편했다"며 "아들하고 실제 관계를 너무 잘 아니까 연기로 했을 땐 좀 더 쉽게 접근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테랑2'에서 여전한 액션 신을 선보이기도 한다. 9년 전과 달라진 건 없었는지에 대해 "당연히 달라졌다"며 웃은 뒤, "체력적으로 당연히 힘들고, 더이상 액션은 못하겠다는 그런 얘기를 농담삼아 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무술감독님과 머릿속으로 짜놓은 게 있어서 무작정 한 게 아니어서 편했다"라며 "그리고 술을 멀리하는 등 그런 것들이라도 조심해서 관객들에게 잘 보이는 게 중요해서 열심히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황정민(CJ ENM 제공)

최근 황정민은 연극을 준비하며 '금주' 중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에 그는 "얼굴이 하얘진 게 더 화제 된 거 아닌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나름대로 금주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지금 한 6개월 된 것 같다"며 "말로 설명이 안 되지만 (몸이) 좋아진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최근에만 '서울의 봄' '크로스' '베테랑2'는 물론, 연극 '맥베스' 등을 선보이며 쉬지 않고 '열일'해왔다.

그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 직업이기 때문"이라며 "또 하나는 난 광대라, 아이스크림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고 하듯이, 나도 늘 열심히 작품 해서 관객분들에게 선보이면 내 작품을 골라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내 몫"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서 열심히 하는 거다"라며 "다행스러운 건 배우는 똑같은 일을 계속하는 게 아니다, 똑같은 작품을 10년, 20년 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매 작품 다르니까 처음 하는 느낌이고, 너무 새롭고 신기하고 재밌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베테랑'은 당시 1341만 명을 동원하며 천만 관객 기록을 세웠다. 끝으로 개봉을 앞두고 부담감은 없냐는 물음에 "1편은 1편이고, 2편은 2편으로서 분명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베테랑2'의 좋은 장점을 충분히 알 거라 믿고, 이 에너지가 관객 여러분께 입소문으로 잘 퍼져서 잘될 거라 믿는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