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로 돌아온 노민우 "어떻게 내 음악 표현할까 고민" [가수에 열을 묻다]①

편집자주 ...이젠 글로벌 히트 문화가 된 K팝. 그 중심에는 뭐니뭐니해도 가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가수들의 새 음반 발표와 공연 개최 소식은 지구촌 팬들의 큰 관심사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 역시 언제나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뉴스1은 가수들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가수들이 프라이빗하면서도 진지한 10개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특별한 인터뷰 코너 [가수에 열을 묻다]를 마련했다.

배우 겸 뮤지선 노민우 /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겸 뮤지션 노민우(37)가 3년2개월 만에 신곡 '스크림'(SCREAM)을 지난 4일 발매했다. DJ와 프로듀서로 또다시 영역을 확장한 노민우의 새로운 도전이다.

노민우는 지난 2004년 밴드 그룹 트랙스로 데뷔해 '로즈'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9년에는 그룹 24/7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2013년에는 아이콘이라는 예명으로 3인조 록밴드를 결성하면서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더불어 밴드 더 미드나이트 로맨스, 배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면서 노민우는 다방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왔다.

이번에 발표한 '스크림'은 클래식 하모니와 일레트로닉이 공존하는 사운드의 곡이다. 인공지능 시스템 체계에 점점 물들어가는 미래를 상상하며 그 속에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들의 사운드를 담아냈다. DJ로 영역을 확대한 노민우의 음악을 확인할 수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에 뉴스1은 최근 노민우를 만나 새롭게 신곡을 내게 된 과정부터 앞으로 음악 활동에 더욱 매진하게 될 그의 계획을 들어봤다.

'스크림'을 통해 들려주고 싶었던 자신만의 음악 세계와 다시 한번 '음악인'으로 대중에게 각인되고 싶다는 노민우에게 10개의 질문을 던졌다.

배우 겸 뮤지선 노민우 /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질문 하나) 3년2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했는데, 다시 팬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가.

▶이 긴 시간 저 자신이 앞으로 가고자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굉장히 깊은 생각을 했고, 또 많이 흡수하고 많이 공부하는 시간이 있었다.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있어서 어떤 음악들과 어떤 모습들을 보여주는 게 저의 코어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고민을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10대 때부터 20대 때도 그렇고 음악을 할 때도 하이브리드적인 음악을 대중적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늘 전자음악이 제 데뷔곡부터 섞여있더라. 이번에 워너뮤직코리아와 함께 하면서 혼자서도 어떻게 나의 음악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이었다.

-(질문 둘) '스크림'이라는 곡의 작업기는 어떻게 되나.

▶간단하게 주로 저는 영화나 영상물을 보면서 영감이 떠올리는데 1980년대 배경의 영화나 패션, 애니메이션에서 어렸을 때부터 영감을 받아왔다. 곡을 만들 때 기본적으로 다크하고 그 안에서 제가 느끼는 메시지를 담으려다 보니 1980년대 신스팝에서 사용하던 소리, 제가 자주 사용하는 소리를 전자음악에 가져오게 됐다. 어떨 때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필요한 게 광고 배너로 뜨는 게 무섭기도 하지 않나. 흔히 많이 본 디스토피아 영화처럼 미래가 온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만들다 보니 거기서 '스크림'이라는 곡이 탄생했다.

-(질문 셋) 특히 이번 신곡은 DJ와 프로듀서를 맡은 것이기에 기존의 음악적 영역에서 더욱 확장된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 이러한 영역 확장에 대해서 꿈 꿔온 것이 있었나.

▶하나의 목표하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서 조금씩 살이 붙어지는 느낌이다. 좀 더 어떻게 하면 디테일하게 하나씩 체계적인 계획으로 정리하고 있다. 일단 전자음악은 앞으로 많은 컬래버레이션과 함께 진행하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마이클 잭슨과 데이빗 보위가 우상이었는데 그들도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면서 자신들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들어갔다. 유명한 패션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보고 싶디고 하고, 제가 배우를 하고 있으니 제가 연출을 하고 연기를 한 다음 음악감독으로도 영상물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다양한 꿈들이 디테일화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배우 겸 뮤지선 노민우 /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질문 넷) 앞으로 어떤 전자음악을 만들어가고 싶나.

▶전자음악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찾는 것에 스트레스와 노력이 들어갔다. 그럴 때는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이렇게 작업을 하다가 보면 '이게 맞나' 싶기도 하다. 그런 느낌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제가 내놓은 음악이 기존에 떠올릴 수 있는 EDM 비트와 다르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제가 좋아하고, 설명이 가능한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극과 극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극과 극의 음악들을 결합할 수 있을까를 중요하게 여긴다. 어렸을 때부터 듣던 바로크 메탈이 있는데, 유럽 사람 입장에서는 동양인이 해석한 바로크 메탈은 그들에게는 또 새로운 거지 않나. 한국인이 해석한 전자음악도 해외 사람들에게는 새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의 기대도 있고 지금도 계속 연구 중이다.

-(질문 다섯) 밴드에서 연기, 뮤지컬, 그리고 프로듀서까지 아티스트 노민우의 확장은 어디까지라고 보나.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아직도 많다. 제가 하는 밴드 미드나이트 로맨스는 제가 직접 프로듀싱도 하지만 뮤직비디오 감독도 했었다. 앞으로는 영상물도 만들어보고 싶고 그 영상물의 음악감독도 제가 하고 그게 점점 가능할 수 있게 트레이닝이 되고 있는 지금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질문 여섯) 프로듀싱을 하면서 곡 작업에 가장 영향을 주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본적으로는 그림이라든가 색깔이나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소리가 떠오른다거나 멜로디가 떠오른다. 그러면 그 영상을 띄어놓고 작업을 한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멈춰놓고 그걸 잠시 핸드폰에 허밍으로 녹음해놓고 계속 본다. 보다가 계속 머릿속에서 아른아른 거리면 멈춰 놓고, 그 장면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틀어놓고 작업을 한다. 기본적으로 레트로 장르나, 사이버펑크적인 부분이 많다. 그런 영상들이 쉽게 틱톡이나 유튜브에서 많이 보여진다. 저거를 해석한 나의 음악은 무엇일까로 시작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흑과 백이라는 주제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첫 데뷔를 트랙스로 했을 때도 자작곡이 수록이 되면 피아노나 오케스트라 소리에 록을 섞는 것을 고민했다. 전혀 다른 것을 섞어서 만드는 걸 좋아하는것 같다. 지금도 오케스트라와 전자음악을 섞는데, 기본적으로는 극적으로 가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배우 겸 뮤지선 노민우 /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질문 일곱) 마침 올해가 데뷔 20주년이다. 소회가 어떤가.

▶딱히 의미는 생각해본 적은 없고 시간이 굉장히 빠르다라고 느낀다. 그만큼 더 디테일하게, 가고자 하는 목표에 점점 더 디테일하게 그리고 점점 더 무의식적으로 가고있다고 생각한다.

-(질문 여덟) 그간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소화해오면서 노민우의 음악세계는 어떻게 정립된 것 같나.

▶어머니와 아버지가 음악을 하시던 분이셨고 그게 유전자라는 게 있지 않나 생각하고 10대때 클래식 공부도 하고 자연스럽게 중학교 때부터 작곡을 해왔다. 그게 저한테는 놀이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서 시간이 금방 가는 타입이었다. 그러다보니깐 다양한 음악들을 많이 들었다. 10대 때 감명 깊게 봤던 영화, 만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지금 먹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 그때 굉장히 스파르타적으로 어머니가 교육을 시키셨는데 그게 몸에 배인 것 같다.

-(질문 아홉) 2024년 노민우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작년에 곡들을 굉장히 많이 만들어놨고 그 곡들로 순서를 정하고 있다. 앞으로 워너뮤직코리아에서 어떤 타이밍에 나올지 곡 순서를 어떻게 나올지. 그 구간에서는 스크림 같은 센 비트의 곡도 있을 거고 서정적인 곡도 있을 거고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있고 나아가서 앨범이 될 것이라서. 다음 싱글은 이럴 줄 알았는데 할 수도 있다. 정규느낌의 앨범.

-(질문 열) 앞으로 뮤지션 노민우로서 대중들에게 어떻게 각인이 되고 싶나.

▶배우로서 각인은 원했던 바였다. 예전부터 직접 출연한 작품들에 제가 주제가를 만든 경우도 많았다. 사람들이 드라마 엔딩송은 누가 만든지는 찾아보지 않는다. 근데 그게 저였던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제 음악을 들으면서 '노민우가 이것도 했었어?'라고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걸 상상하면서 예전부터 한결 같은 음악을 하고 있었어라는 평을 듣고 싶다. 연기와 음악을 하는 외로운 길을 가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연기와 음악을 함께 하는 길이 외롭기도 하고 선례도 거의 없기 떄문에 그 길을 찾아가면서 잘하고 있는 건가 생각도 들 때도 있다. 그 부분에서 저와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이 있을 거다. 그분들에게는 좋은 길 안내자가 되보고 싶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