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 만난 전소니 "김다미와 눈을 바라볼 땐 매번 통했죠"(종합) [N인터뷰]

전소니(NEW 제공)
전소니(NEW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전소니(32)가 신작으로 '소울메이트'를 만났다. 그가 주연을 맡은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전소니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소울메이트' 인터뷰에서 "유독 감독님과 스태프들 전부 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는 게 체감이 되는 현장이었다"며 "완성이 될 때까지 뭐가 나오는지 모르겠는 느낌이 아니라서 기대를 가지고 했던 작품"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영화는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전소니는 리메이크에 대해 "감독님이 '소울메이트'를 각색시키면서 '요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하는 걸 가지고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다"라며 "원작이 그렇게 오래된 영화가 아니지만 사람들이 조금 더 동의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그러다 보니 대안가족이나 그런 요소를 가지고 온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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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사실 원작에서도 캐스팅이 뒤집어졌다고 들었는데, 저희 영화에서도 그런 과정이 있었다"라며 "하은이와 미소가 그럴 수밖에 없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로 바뀌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배우들이 했을 때 이 케미스트리가 완성될 거라 생각해서 그래서 이 과정이 더 재밌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전소니는 고요한 정물화 같은 단아한 매력을 지닌 하은 역을 맡아 미소와 특별한 우정을 그려나간다. 이에 미소로 분한 김다은과 특별한 호흡을 나눈 전소니는 김다미를 "가장 큰 파트너"로 꼽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소울 메이트'를 연기하기 위해서 모든 걸 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저와 다미 둘 다 있었다. 당연히 대본에 대해서 분석하고 캐릭터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있겠지만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부분까지 영화에 담긴다는 걸 알게 될 시점이라 그런 부분까지 가지고 가고 싶었다. 그래서 촬영 전에도 미소와 하은이에 대해 얘기했고, 그러다 보니 각자 친구 관계나 우리가 경험했던 관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됐다. 하은과 미소에 빗대어 우리가 지난 관계를 어떻게 대해 왔는지도 얘기하다 보니까 맞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다미도, 감독님도 소중하고 든든한 친구가 됐다"며 "저희 안에 탄탄한 신뢰가 생겨서, 조금 더 의지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제게 모든 상대 배우분들이 선명하게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저한테는 김다미가 가장 큰 파트너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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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와 촬영 중 통하는 순간이 있었는지 묻자, 전소니는 "되게 많았다"며 "서로 눈을 바라보고 할 땐 거의 매번 그랬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얼굴을 바라보면서 연기를 할 때 매번 예상치 못한 걸 해내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며 "하루는 벽에 그려진 스마일 그림을 보면서 연기하는데 그날 다미를 마주치지 않았는데도 미소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셔 속상하고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다시 찍기도 했다. 우리가 연결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은과 미소는 어떤 관계로 규정지었는지 묻자, "다미와 그 관계에 대해서 '우정일지, 사랑일지'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우리가 생각보다 어떤 단어에 관계를 가두려고 하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며 "그런데 어떤 단어로도 규정되지 않는 것들이 제 삶에도 있는 것 같더라, 그리고 우정이 사랑이고 사랑이 우정인 것 같기도 하다, 그 마음의 모양과 깊이의 진함이 다른 것 같다고 느껴서 어떤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부연했다.

전소니에게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가 있었을까. 그는 "이 영화를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한 게 바로 이런 이유"라며 "'소울메이트' 같은 관계라고 하면, 이제는 못 만날 사람이 있고, 여전히 내 옆에 있어서 고마운 사람일 때도 있지 않나, 저 역시도 두 가지 방향으로 다 떠오른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저를 지나쳐간 인연들이 지금 저의 총합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또 조금씩 달라진다고 생각해서 모든 지나간 인연에 감사해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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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는 거듭 '소울메이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소울메이트'를 통해 여전히 이런 장르를 사랑하는 관객이 있다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이런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많이 만들어져야 저도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 테고, 또 여러 가지 이야기를 극장에서 볼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저는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비약인 것 같지만 10대 시절이 가장 많이 위험할 수 있는 시기이지도 않나"라며 "그래서 이 시기에 만난 사람들이 그래서 조금 더 깊게 남는 것 같기도 하다, 부족한 경험치에 작은 일에도 흔들리게 되는데 제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해서 이야기를 보고 싶었고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일상을 되돌아보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욕심으로는 미소와 하은이와 진우가 마음에 남아서 이 생각 저 생각 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며 웃었다.

'소울메이트'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