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PD "보아 악플 죄송한 마음…제작진의 미흡 때문" [N인터뷰]①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더 큰 무대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댄스 신드롬을 일으킨 제작진은 남자 댄서 버전의 '스맨파'를 야심차게 준비해 선보였다. '스맨파'는 댄스의 매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출연자들을 더욱 확실한 캐릭터로 부각시켜 예능적 재미도 안기고 있다.
지난 8월23일 방송을 시작한 '스맨파'는 자체 최고 시청률 1.9%(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및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제작진은 '스맨파'와 댄서들이 글로벌 무대에 오르는 것까지 계획하며 더욱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스우파' '스맨파' 등 Mnet 에서 댄스 프로그램을 맡아온 최정남 PD를 5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났다. 최 PD는 '스맨파'를 통해 댄서들이 더욱 조명받고 많은 이들이 춤을 즐기는 모습에 뿌듯하다고 했다. '스맨파'의 인기와 함께 저지(심사위원) 논란, 분량 문제 등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진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스맨파' 반응을 어떻게 보고 있나. 체감 반응이 아무래도 '스우파'보다 덜하다는 반응도 있는데.
▶6회까지 방송이 됐는데 조회수, 화제성도 좋고 미션 영상은 더 많은 조회수가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스우파'와 같은 미션으로 진행되다보니 그런(익숙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미션 자체에서 변화를 준다기보다 디테일을 바꾸려고 했다. 리더가 주로 주목받던 것과 달리 다른 분들도 조명될 수 있게끔 구성에 변화를 줬다. 시청자 입장에서 기시감은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댄스 예능을 많이 연출했다. 원래도 춤에 관심이 많았나.
▶춤을 추지는 못하는데 댄서들 프로그램 하면서 댄서들의 매력 때문에 스트릿 댄스에 관심이 생겼다. '썸바디'나 '댄싱나인' '힛더스테이지'를 하면서 뭔가 가창 서바이벌보다 춤을 추는 댄서들이 진솔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분들가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니 춤 시리즈를 (연출)하고 있다.
-연출적으로 '스우파'와 다른 포인트는 무엇인가.
▶'스맨파'에서는 댄스 비디오 등 퀄리티를 높이려고 했고 다른 장르와의 콜라보도 진행하려고 했다.
-'스우파'의 인기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스맨파'에서도 유지하려고 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댄서 자체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제일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여자댄서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알려지지 않은 남자댄서를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댄서신 자체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그 점(소개)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봤다.
-스트릿 장르, 코레오 장르 나눠서 섭외한 건가.
▶비율을 정한 건 아니다. 코레오 크루에 있어도 스트릿 댄스를 기본으로 하는 분들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크루들을 섭외하려고 했다.
-심사위원을 댄서가 아니라 아이돌 가수로 섭외한 이유는 무엇인가.
▶보아씨는 '스우파'에서도 심사를 했고 댄서 시리즈에 심사할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 우영씨는 데뷔하기 전에 스트릿 댄스신 경험이 있고 배틀 용어 등 디테일하게 알고 있는 점에 심사를 부탁드렸다. 은혁씨는 디렉팅도 하시는 분이어서 이 점이 (심사에) 반영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돌 가수로 구성이 됐지만 충분한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스페셜 저지를 넣는 등의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심사 중 '다시 보고 싶다'는 이유로 재대결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권 횟수를 제한한다든지 그런 룰은 생각지 않은 건가.
▶저지들이 회의를 하고 투표하는 게 아니라 각자 자신의 의사를 이야기하는 거다. 저지들이 승패를 가리기 어려울 때 재대결을 요청할 수 있는 룰이 있는 것이다. 저지 개인의 의견을 존중한다.
-강다니엘의 진행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스트릿댄스신 경험이 있고 댄서들도 많이 알고 있어서 여러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배틀에 있어서 퍼포먼스 구성에 자문을 받기도 한다. 배틀의 와우포인트다 호응을 많이 해주시고 그런 점은 댄서들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리액션이라고 생각한다.
-프라임킹즈가 탈락했을 때 저지인 보아가 악플을 받기도 했다.
▶프로그램 안에서 출연자가 힘든 상황에 처해진 게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바이벌 안에서 무분별하게 악플을 받거나 욕설을 받는 건 회사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런 상황에 처하면서 심사평이나 그런 걸 조금 더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담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지들이 심사평을 미션의 결과로 충분히 이해하게는 해주셨는데 편집 과정에서 걸러진 부분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저지 논란은 방송으로 충분히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제작진의 미흡이라고 생각하고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앰비셔스 멤버였던 김정우씨가 하차하면서 '강요된 인터뷰'였다고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는데.
▶(김정우는) 방송에 나간대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앰비셔스의 막내 댄서로 역할을 기대했는데 힘들어한 부분이 있었다. 댄서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 (SNS 글에 대해) 확인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큰 관심이 쏠리다 보니.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제작진 개입은 아니라는 것인가.
▶그렇다.
-크루별로 분량 차이가 크다는 의견이 많다. 어떤 기준으로 편집하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보니 이야기를 기준으로 따라간다. 메인 댄서를 선발하는 구성이면 주인공이 되는 출연자 위주로 따라가게 되고, 아무래도 균등하게 나가기는 어렵다. 그런 부분을 해소하려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방송에서 못 다뤘던 것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스우파' 때와 달리 곡을 제작해서 무대를 만드는데.
▶댄서들이 퍼포먼스를 하는 음악을 선보이는 게 중요한데 (기존 곡은)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댄서들이 춤을 추기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 .댄스 프로그램, 춤을 통해서 노래가 들린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댄서들이) 어떤 비트, 어떤 춤을 잘 추는지 그런 것을 파악하고 맞는 음악을 제공하려고 한다.
-'스우파' 이후 보완한 점과 '스맨파'에서 느낀 부족한 점은.
▶아무래도 댄스 비디오의 퀄리티였다. 댄서들도 비디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걸 알게 됐다. 더 좋은 퀄리티를 내려고 신경을 썼다. '스맨파' 하면서 이번 시즌에서는 다른 시각의 스페셜 저지와 함께 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미션을 '스맨파'에서도 계속 하나.
▶('스우파'에서) 아티스트들에게 '댄스 프로그램이고 음원을 만들어서 댄서들과 할 수 있는지' 제안했을 때 호의적인 분들이 있었다. 청하, 씨엘 등 댄서들을 리스펙트하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해주었다. 이번에도 댄서들을 리스펙트하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생각하고 있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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