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옥자연 "못다한 이야기, 시즌2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N인터뷰]①

'빅마우스' 17일 종영
극 중 현주희 역

사진 제공=청춘 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옥자연이 '빅마우스' 에서 더 풀어낼 이종석 이야기가 있다면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연출 오충환)은 지난 17일 마무리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스토리와 이종석 임윤아의 열연으로 인기를 얻은 '빅마우스'는 최종회에서 13.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회에서는 '빅마우스' 박창호(이종석 분)와 최종 빌런이 된 구천시장 최도하(김주헌 분)의 대결이 담겼다. 아내 고미호(임윤아 분)가 방사능으로 죽음을 맞은 후 박창호는 '흑화'했다. 박창호는 최도하에게 사법 심판으로 처벌하려고 하지만 그가 먼저 중요한 증거를 가진 현주희(옥자연 분)를 처리해 그마저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에 빌런을 잡기 위해 또 다른 빌런이 된 박창호는 수영장 방사능 폐수로 최도하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화제작 '빅마우스'에서 옥자연은 최도하의 아내이자 구천 대학병원 병원장 현주희로 분했다. 현주희는 법무부 장관 출신 아버지와 대학 총장 어머니를 둔 딸로 구천시를 좌지우지하는 NR 포럼의 실질적인 리더 격이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방사능 관련 비리에 얽혀있으면서도 남편 최도하를 위해 악행을 묵인하는 인물이다. 옥자현은 차분하면서도 지적인 현주희를 흔들림없는 눈빛과 단호한 표정 등으로 표현하며 빌런 최도하의 든든한 조력자로 극의 한 축을 이끌었다. 마지막회 최종 빌런이 된 최도하를 배신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박창호에게 전달, 패를 뒤집을 수 있는 '스모킹 건'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옥자연을 만나 '빅마우스'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빅마우스' 종영 소감은.

▶보통 드라마는 촬영이 끝날 때 끝났다는 느낌이 드는데 '빅마우스'는 방송 끝날 때도 촬영 끝날 때와 같은 아쉬움이 있었다. 작품을 재밌게 했구나 생각했다. 감독님과 동료 배우분들과 좋았다. 좋은 시간이었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더 감사하고 행복했다.

-시청률이 마지막 회 13.7%까지 치솟았는데 인기는 예상했나.

▶촬영할 때는 얼마나 봐주시겠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잘 될 것 같다는 기운은 느껴졌다. 드라마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감독님이 흥행의 손이다. 정말 잘 되어서 기쁘다.

사진 제공=청춘 엔터테인먼트

-'빅마우스'는 빠른 전개로 화제를 모았다.

▶전개가 급한 감은 있었다. 20부작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미호 창호 커플을 많이 응원했다. 너무 빨리 마무리돼서 아쉬웠다. 작가님께서 초반에 현주희가 내면적인 갈등이 많은 캐릭터라고 했다. 후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말씀했는데 그것도 빠르게 마무리된 것 같다. 아쉽기는 하지만 시즌2를 바라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못다한 이야기는 시즌2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혜진(홍지희 분)과 미호 둘 다 죽었다. 살아남은 주희 하나라도 잘못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한마디 할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현주희는 그 전까지 계속 최도하의 악행에 협력하다가 마지막 순간 돌아섰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주희는 이전부터 자기 기반이 불공정하고 혜택이 많은 특권층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집에서도 혜진을 애지중지 의학만 하도록 키웠다. 혜진은 강 회장의 잘못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강 회장을 저지하려고 했다. 한계를 넘어서는 나쁜 짓을 그만두라고 레스토랑에서 폭탄 발언을 했다. 그 다음 지하 연구소를 없앤 것은 사랑하는 남편 최도하가 연루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때까지는 해결하지 않고 덮으려고 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최도하가 내가 생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선거운동 할 때 시민들과 마주친 뒤, 최도하를 이렇게 둬도 되는건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배신감과 함께 더는 이렇게 둘 수 없다고 결심한 것 같다.

-김주헌과 부부로서 호흡은 어땠나.

▶감탄 많이 하면서 봤다. 김주헌 오빠는 캐릭터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사람이다. 표현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하려고 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봤을 때 존경스럽고 같이 해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끝나고도 서로 많이 고마워했다. 같이 연기하는 게 재밌었다. 저는 오빠에게 많이 배웠고 좋은 파트너였다.

사진 제공= 청춘 엔터테인먼트

-김주헌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받은 경우는.

▶오빠가 준비해온 연기들이 새로웠다. 오빠를 보면서 엣지있다 느꼈다. 최도하가 최종 빌런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저는 알고 있었는데 (극 캐릭터상) 계속 모른 척 해야 했다. 드라마 반응 중에 현주희가 눈치를 못채셔 바보같다는 말이 많았다. 똑똑한 척 말은 하면서 옆에 있는 남편이 하는 짓을 왜 모르냐고 했는데 저도 모르는 척 하느라 힘들었다.

-임윤아와 호흡은 어땠나.

▶윤아씨가 연기를 너무 잘 하고 주는 에너지가 좋다. 저와 하는 것 보다도 창호랑 하는 것을 볼 때 감탄했다. 윤아씨와 저는 사무적인 대화를 많이 했다. 윤아한테 했던 대사 중에 '진실을 밝혀냈는데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때 가장 절망적인 것을 아느냐'라는 대사가 있는데 가장 인상깊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