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BTS 슈가, 결국 포토라인 섰다 "실망 안겨드려 죄송"
(종합)
- 안태현 기자,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정윤미 기자 =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31·본명 민윤기)가 경찰 조사에 출석한 가운데,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23일 오후 7시 40분께 슈가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날 흰 티셔츠에 검정 재킷을 입고 취재진 포토라인에 선 슈가는 "일단 굉장히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슈가는 "많은 팬분들과 많은 분들께 정말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며 "성실히 조사받고 오겠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인 슈가는 용산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슈가는 "소환 조사 출석이 늦어진 이유가 무엇이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슈가는 지난 6일 밤 용산구 한남동 소재 노상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탄 혐의를 받는다. 이에 7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당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나, 이후 대중은 슈가와 빅히트 뮤직이 사과문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이동 수단을 '전동 킥보드'라고 표현한 것이 사건은 축소시키려는 시도라며 또 한 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8일 빅히트뮤직은 "여러 정황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서둘러 입장문을 발표해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또한 슈가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이동 수단을 '전동 킥보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당사에서는 슈가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드렸다"며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슈가가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가 넘어진 채로 발견됐을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만취 수준인 0.227%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슈가는 경찰에는 맥주 한 잔 정도를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현행법상 가중 처벌이 가능한 수치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0.08% 이상이면 면허 취소 처분과 1년 이상 2년 이하 징역, 5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선고된다. 하지만 해당 수치가 0.2%를 넘으면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 원 이상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된다.
한편 슈가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군 복무 중이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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