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날린 오킹 "은행원 말투 X같아, 유명한 거 알자 좀 대우" 발언 재조명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 오킹이 자기가 우승한 사실이 최종 공개되기 전 누설해 받기로 한 상금 3억 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경솔한 발언으로 거액의 상금을 눈앞에서 놓치게 된 오킹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락 간 유튜버 은행 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은행원 출신 누리꾼이 남긴 것으로, 몇 년 전 신용한도를 높이기 위해 은행을 찾은 오킹을 응대하다 겪은 에피소드가 담겼다.
글쓴이 A 씨는 "유튜버가 신용카드 한도를 높이고 싶다고 왔다. 직장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다더라. 오래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이것저것 조회했는데 바로 (한도를) 올려줄 수 있던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매뉴얼대로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남자 직원이 지나가다가 그 유튜버를 알아봤다. 그때 당시에는 지금처럼 유명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알아보면서 나한테 유명한 유튜버라고 알려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근데 이 일화를 그 유튜버가 유튜브에 올렸는데 은행명, 지점까지 올리고 '신용카드 한도 올리러 갔다가 은행에서 개무시당한 설' 이런 식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고 내가 유명 유튜버인지 알기 전까지는 차갑게 대하다가 유튜버인 줄 알고 나서부터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태도가 싹 바뀌었다는 식으로 방송했다. 진짜 너무 화가 나서 나도 댓글을 달았다. 그랬더니 지점에 전화가 왔다. 그리고 지점에 찾아왔다. 지점장님이랑 면담까지 했는데 지점장님이 영상을 내려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은행원 특성상 누구나 찾아올 수 있고 영상에 위치가 너무 노출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근데 또 소속사랑 뭔가 있는지 영상을 내릴 순 없다더라. 그리고는 제목을 바꿨더라. 댓글도 막아버리고 더 웃긴 건 자기가 은행에 다시 찾아온 이 일화를 또 방송에서 얘기하고 내가 면담하다가 속상해서 운 거부터 방송에서 얘기했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짜 너무 싫어하는 유튜버였는데 입 잘못 놀려서 한순간에 잘못되는 거 보고 몹시 예상된 일이었구나 싶었다. 진짜 은행 다니면서 별일 다 겪었는데 그중 황당한 일화 중 하나"라고 전했다.
오킹은 2019년 4월과 2021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은행에 방문했던 일화를 전한 바 있다. 그는 '2년 전 무시당했던 은행.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카드 한도 늘리려고 왔다고 하니까 (은행원이) 한 달 수익이 얼마나 되냐고 묻더라. 저도 상대방 눈치는 볼 줄 안다. 눈치로 군 생활한 사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익이 얼마나 되세요?'가 아니라 '얼마나 버시는데요' 이런 거 있지 않나. 말투가 X 같았다. 계좌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놀란 거지. 불법 토토나 사다리 타기 같은 거 하는 애인 줄 알았는데 수익이 생각보다 훨씬 많으니까. 직업이 어떻게 되냐고 해서 유튜버라 그랬다"고 했다.
이어 "'서비스직이면 말을 좀 예쁘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구독자의 말에 그러니까. 그때는 내가 그냥 그러고 말았다. 좀 짜증은 났는데 그 뒤에 있던 직원분 중에 한 분이 나를 알아서 이분 유명한 분이라고 하니까 그제야 조금 막 웃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약간 내가 좀 착했다. 그거 왜 그냥 넘어갔지? 지금 생각하면 XX 들이받아야 하는데"라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은 "은행원 지금 속이 뻥 뚫렸을 듯", "소득은 원래 물어보는 거다", "얼마나 억울했을까", "동정심도 사라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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