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모든 순간 아들로서 행복했다" '영화인생 70년' 남궁원 추모 영상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전 국회의원)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남궁원(본명 홍경일)을 추모했다.
홍 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아 숨쉬는 모든 순간 아버지의 아들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애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라는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배우인 부친의 생전 모습이 담긴 3분24초짜리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검은 화면에 "아버지께"라는 짧은 한 마디로 시작해 남궁원이 출연했던 작품명과 관련 모습들이 이어졌다.
또 '여섯개의 그림자'(1969)로 1970년 아시아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때부터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던 장면들이 차례대로 지나갔다.
1934년 8월생으로 경기 양평 출신인 남궁원은 1955년 연극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배우로 데뷔했고, 1958년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남궁원은 신상옥, 김수용, 이만희 등 당대 유명 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선굵은 남성적인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당시 신성일과 함께 큰 인기를 누렸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남궁원은 영화 데뷔작인 '그 밤이 다시 오면'과 1999년 이두용 감독의 '애'까지 필모그래피에 올린 작품만 약 350편에 달한다.
대표작으로는 '자매의 화원'(1959) '이 생명 다하도록'(1960) '만선'(1967) '계모'(1967) '이조 여인잔혹사'(1969) '여섯개의 그림자'(1969) '전쟁과 인간'(1971) '충녀'(1972) '피막'(1980) '내시'(1986) '연산군'(1987) 등이 있다. 드라마로는 '여인의 향기'(2011)가 유일하다.
남궁원은 1973년과 81년 각각 영화 '다정다한'과 '피막'으로 대종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은 1985년 한국영화인협회 부이사장을 지냈다.
남궁원은 올가니카 현 회장인 홍정욱 전 국회의원의 부친이기도 하다. 자녀로는 홍 회장을 포함해 1남2녀를 뒀다.
한편 남궁원은 이날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30분에 치러진다.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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