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공개 발인' 故 이선균 추모 지속…"챙겨주고 반겨줬던 사람인데"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3.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고(故) 이선균이 사망한 가운데,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성북구 한 노상 차량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빈소는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상주로는 동료 연기자이기도 한 아내 전혜진이 이름을 올렸다. 이선균의 발인식은 29일 비공개로 진행된다.

고인의 빈소 마련 이틀 째인 지난 28일에도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 행렬이 지속됐다. 배우 문근영, 지승현, 김희선, 정려원, 유선, 오나라, 김지현, 이무생, 최원영, 하도권, 송선미, 이기우, 이무생, 전진오, 이중옥, 박수영, 강신일, 하정우, 윤계상과 영화 감독 김창훈, 봉준호, 방송인 신동엽과 가수 길 등이 이선균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안됐다, 한창 일할 나이고 젊은 나이인데 마음이 아프다, 비극"라며 "지금 나도 마음이 어렵다"라고 비보를 접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오히려 나는 선배 입장에서 훨씬 더 여러가지로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나도 배우인데 너무 안됐다"라고 슬픔을 표했다.

고인의 사망 당일엔 영화 '범죄도시'를 제작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킬링로맨스' 이원석 감독, 배우 유재명과 송영규가 빈소를 찾아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했다. 이어 이정재, 정우성, 마동석, 김남길, 전도연, 하정우, 김성철, 김상호, 조정석, 조진웅, 설경구, 문성근, 김도현, 배유람, 박명훈, 류준열, 유연석, 김종수, 이성민, 배성우 및 대만 배우 쉬광한(허광한) 등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또한 영화감독 이창동, 정지영, 변성현, 변영주 및 방송인 장성규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연예계 동료들의 이선균에 대한 추모는 계속되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 보아, 장필순, 윤종신을 비롯해 배우 이연희, 송선미, 김고은, 하도권, 이상아, 봉태규, 서유정, 성현아, 진재영, 문정희, 김옥빈, 이혜영, 류승수, 박호산, 김규리, 이지훈, 수현, 방송인 박지윤, 김지민, 황혜영, 홍석천, 정가은, 윤택, 가수 가희와 god 박준형, 슈퍼주니어 최시원, 에프엑스 루나, 쿨 유리, 배철수, 이수, 작사가 김이나, 셰프 샘 킴 등이 글을 올리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후 타이거JK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고인을 추모했다.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이선균 배우의 왕팬이었다"라고 입을 연 그는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할 기회가 생겨 그곳에서 어리둥절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는데, 내가 칸에 있다는 걸 알고 바쁜 와중에 거꾸로 날 응원해주러 오셨다, 잔뜩 긴장한 날 챙겨주고, 반겨주고, 정말 오랜 친구처럼 편히 새벽까지 나와 스태프들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에 정말 감동이었다"라고 일화를 전했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서 용기를 내어 연락드리고 꼭 그때 너무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가족 분들의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타이거JK의 아내이자 가수인 윤미래 역시 SNS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가수 박기영은 영화 '생활의 발견'의 대사 '우리 사람되는 건 어렵지만 괴물은 되지 맙시다'를 인용한 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하림은 일리야 밀스타인의 '뮤즈의 복수'라는 작품을 올린 뒤 "하루종일 마실 수밖에 없는 오후가 너무 길다, 그냥 시간이 가서 언젠가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시간을 맞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한순간 돌아선 대중의 사랑에 대한 배신감과 그들의 관음증에 대한 응징으로 그렇게 사라진 게 아니었을까, 잔인한 이 세계를 부디 용서해 주세요"라고 사견을 전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선균은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노상에서 차량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선균은 의식이 없었고,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극단 선택 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후 소속사 역시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발인은 29일 낮 12시다. 화장은 수원연화장에서 이뤄지며,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유골이 안치된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서울 소재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주거지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지난 10월28일, 11월4일, 이달 23일 3차례에 걸쳐 이선균을 소환 조사했다. 이선균은 소변에서 확인된 간이 시약 검사와 2차 소환 조사 하루 전인 3일에 국과수로부터 전달받은 신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2차 조사에서 이선균은 A씨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선균은 A씨 등 2명이 '마약 투약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3억5000만원을 갈취했다며 그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