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퇴치 재단 설립까지…'무혐의+새 소속사' GD의 '파격' 행보 [N이슈]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20년 넘게 몸 담고 있던 YG엔터테인먼트(122870)를 떠나 새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동행을 시작한다. 더불어 새 출발과 함께 마약 퇴치에 앞장 서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뜻까지 밝히면서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 후의 파격 행보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6월, 지드래곤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전속계약이 만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지드래곤의 향후 거취는 가요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이미 빅뱅 멤버 탑, 태양, 대성이 YG를 떠난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지드래곤이 YG를 떠날지 혹은 YG에 머무를지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지드래곤은 지난 10월 갑작스럽게 마약 투약 의혹을 받으면서 다시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10월25일 먀약 투약 혐의로 배우 이선균을 입건한 후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불구속 입건한 것. 하지만 당시 지드래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라고 공언하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11월6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출석해 수사를 받겠다는 강수까지 뒀다. 경찰에 출석한 지드래곤은 당당했다.
당당함의 결과는 '무혐의'였다. 지드래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모발과 손발톱 정밀검사에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경찰은 참고인 등을 소환해 수사를 이어갔으나, 지난 13일 결국 지드래곤에 대해 최종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마약 누명을 벗자 지드래곤에 대한 관심은 다시 향후 거취에 대한 이슈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20일 YG는 빅뱅 공식 누리집을 통해 지드래곤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윽고 같은날 국내 AI 메타버스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이자 소속사라고 밝히면서 하루 뒤인 21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나섰다. 갑작스럽게 지드래곤의 거취에 대한 소식이 쏟아지면서 일각에서는 과연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지드래곤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이 맞느냐라고 의심하는 의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지드래곤의 전속계약은 '사실'이었다.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과의 전속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저희가 계약체결 후 바로 말씀드렸으면 좋았겠지만 전 소속사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감사하게도 어제(20일) 전 소속사에서 권지용씨의 앞길을 축복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저희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다"라고 입장이 늦어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이 내년 컴백을 할 예정이며, 2024년 초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진을 만날 것을 예고했다. 마약 누명을 벗은 뒤 곧바로 컴백 예고를, 또 매니지먼트 회사가 아닌 AI 메타버스 제작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의 전속계약은 예상이 쉽지 않았던 파격적인 행보였다.
지드래곤은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편지를 통해 향후 행보에 대한 이야기했다. 여기서 한 번 더 파격적인 선언을 내놨다. 바로 마약 퇴치와 근절, 마약중독자들의 치료를 위한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 마약 투약 의혹을 받으면서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는 게 이유였다.
마약 투약 혐의를 벗고, 새로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그리고 내년 컴백 예고까지. 지드래곤의 12월은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몸 담았던 YG와의 관계도 훈훈하면서 의미있게 정리하기 위해 지드래곤은 편지의 마무리를 이렇게 지었다.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이렇게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시간을 동거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은 YG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습니다."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지드래곤은 거취는 물론 향후 활동에 대한 계획까지 모두 정리하면서 2023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파격적인 행보 속 2024년 초 컴백을 예고한 지드래곤이 앞으로 새로운 소속사에서 과연 또 어떤 색다른 행보를 보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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