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최진실 모친 "이영자·홍진경 등 고마워…15주기 믿기지 않아" 눈물

[N현장] 고 최진실 15주기…묘소 찾은 가족들
"환희·준희 손주들에 계속 호감 가져 주시길"

배우 고(故) 최진실 씨의 아들인 가수 최환희(활동명 지플랫)와 모친 정옥숙 씨가 고인의 15주기인 2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양평=뉴스1) 정유진 기자 = 딸의 15주기를 맞아 묘소를 찾은 고(故) 최진실의 모친 정옥숙씨는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손녀와의 불화와 교통사고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돌아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정옥숙씨는 2일 경기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에 위치한 고 최진실의 묘소에서 뉴스1과 만나 "주위에 이모들, 지인들이 다 걱정해주고 늘 기도해주고 많이 도움을 줬다, (홍)진경이, (이)영자 등등 애들(최진실의 지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비롯한 주위의 이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보살펴줬다, 생일이나 명절이나 빠지지 않고 꼭 선물을 보내주고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렇게 잘 도와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그렇게 해줘서 우리 아이들(손주들)이 건강하게 잘 컸다"고 밝혔다.

배우 고(故) 최진실 씨의 아들인 가수 최환희(활동명 지플랫)와 모친 정옥숙 씨가 고인의 15주기인 2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묘역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날 정옥숙씨는 "세월도 많이 흐르고 벌써 이렇게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우리 애들이 떠난 날은 엊그제 같고, (자식들에 대한 기억이) 항상 생생하고, 늘 보고 싶고 아직도 애들 이름을 부르면 집에 막 들어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눈 깜빡할 사이에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는 게 정말 실감이 안 난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세월이 가면 다 잊힐 줄 알았는데 세월이 갈수록 더 새록새록 생각이 많이 나고 너무 보고 싶다"고 애끊는 마음을 표했다.

인터뷰에 앞서 딸의 묘소 앞에서 기도를 하던 정옥숙씨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었다. 이에 대해 정 여사는 "보면 자꾸 눈물이 난다, (최)환희가 할머니 걱정도 많이 해주고 주위에서 (동생이나 가족에 대해)얘기하면 '할머니 걱정하지 말라고, 가족이니까 자기가 잘 달래고 말하겠다'고 한다, 할머니한테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너무 걱정 말라고 얘기를 하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배우 최진실 씨과 가수 최진영 씨의 모친 정옥숙 씨가 2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묘역을 찾아 눈물 흘리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가수 최환희(활동명 지플랫)와 할머니 정옥숙 씨가 2일 오후 배우 故 최진실 씨와 가수 故 최진영 씨가 안장된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묘역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최근 정옥숙씨는 손녀인 최준희와의 갈등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7월 최준희가 정옥숙씨 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했던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것. 당시 기사에 따르면 정씨는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손자 최환희로부터 해외 일정으로 집을 비우면서 고양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의 집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최준희가 들어와 집에 있는 정씨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했다.

이후 최준희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할머니가 저 때문에 상처받으시고 힘들어하시는 것에 대해서 너무 섣부른 선택인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면서 후회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또한 "앞으로 안 좋은 이슈(쟁점)와 가정불화로 많은 분께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바르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정씨는 "이제 애들도 다 성인이 돼서 이제 각자 자기 생활들을 잘 하고 저도 독립해서 혼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녀 최준희에 대해서는 "가족이니까 이제 또 보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 정옥숙씨는 주변인들에게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식들이 떠나고 나서 너무나 큰 상처가 있었다, 그게 가슴에 쌓이니까 나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내가 내 정신으로 산 것 같지가 않다, 어떨 때는 내가 왜 이렇게 강할까, 그냥 차라리 내가 미쳐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욱해서 불쑥 행동을 이상하게 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며 "15년을 뒤돌아 보니 내가 내 정신을 갖고 산 게 얼마 안 된 것 같다, 그 사이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다 용서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한테도 앞으로도 계속 호감을 가지시고 좀 잘 도와달라, 내가 이 다음에 없더라도 우리 애들을 좀 잘 부탁한다, 자식같이 생각하고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우 고(故) 최진실 씨의 아들인 가수 최환희(활동명 지플랫)와 모친 정옥숙 씨가 고인의 15주기인 2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묘역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배우 고(故) 최진실 씨의 아들인 가수 최환희(활동명 지플랫)와 모친 정옥숙 씨가 고인의 15주기인 2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묘역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편 최진실의 15주기를 맞아 고인의 가족 및 지인들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을 찾았다. 그간 이들은 매년 10월2일 마다 추도식을 열고 고인을 기렸다.

'만인의 연인'이라는 수식어로 기억되는 고 최진실은 지난 2008년 10월2일 40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88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최진실은 드라마 '질투'(1992) '별은 내 가슴에'(1997) '그대 그리고 나'(1997) 등 드라마와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1991) '마누라 죽이기'(1994) 등 영화에 출연하며 90년대 청춘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어 2000년대에도 '장밋빛 인생'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 인기 작품을 통해 '국민 배우'의 자리를 지켰다. 야구선수 출신인 고 조성민과 사이에 최환희, 최준희 등 1남1녀를 뒀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