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최진실 모친 "이영자·홍진경 등 고마워…15주기 믿기지 않아" 눈물
[N현장] 고 최진실 15주기…묘소 찾은 가족들
"환희·준희 손주들에 계속 호감 가져 주시길"
- 정유진 기자
(양평=뉴스1) 정유진 기자 = 딸의 15주기를 맞아 묘소를 찾은 고(故) 최진실의 모친 정옥숙씨는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손녀와의 불화와 교통사고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돌아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정옥숙씨는 2일 경기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에 위치한 고 최진실의 묘소에서 뉴스1과 만나 "주위에 이모들, 지인들이 다 걱정해주고 늘 기도해주고 많이 도움을 줬다, (홍)진경이, (이)영자 등등 애들(최진실의 지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비롯한 주위의 이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보살펴줬다, 생일이나 명절이나 빠지지 않고 꼭 선물을 보내주고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렇게 잘 도와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그렇게 해줘서 우리 아이들(손주들)이 건강하게 잘 컸다"고 밝혔다.
이날 정옥숙씨는 "세월도 많이 흐르고 벌써 이렇게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우리 애들이 떠난 날은 엊그제 같고, (자식들에 대한 기억이) 항상 생생하고, 늘 보고 싶고 아직도 애들 이름을 부르면 집에 막 들어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눈 깜빡할 사이에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는 게 정말 실감이 안 난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세월이 가면 다 잊힐 줄 알았는데 세월이 갈수록 더 새록새록 생각이 많이 나고 너무 보고 싶다"고 애끊는 마음을 표했다.
인터뷰에 앞서 딸의 묘소 앞에서 기도를 하던 정옥숙씨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었다. 이에 대해 정 여사는 "보면 자꾸 눈물이 난다, (최)환희가 할머니 걱정도 많이 해주고 주위에서 (동생이나 가족에 대해)얘기하면 '할머니 걱정하지 말라고, 가족이니까 자기가 잘 달래고 말하겠다'고 한다, 할머니한테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너무 걱정 말라고 얘기를 하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근 정옥숙씨는 손녀인 최준희와의 갈등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7월 최준희가 정옥숙씨 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했던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것. 당시 기사에 따르면 정씨는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손자 최환희로부터 해외 일정으로 집을 비우면서 고양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의 집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최준희가 들어와 집에 있는 정씨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했다.
이후 최준희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할머니가 저 때문에 상처받으시고 힘들어하시는 것에 대해서 너무 섣부른 선택인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면서 후회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또한 "앞으로 안 좋은 이슈(쟁점)와 가정불화로 많은 분께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바르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정씨는 "이제 애들도 다 성인이 돼서 이제 각자 자기 생활들을 잘 하고 저도 독립해서 혼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녀 최준희에 대해서는 "가족이니까 이제 또 보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 정옥숙씨는 주변인들에게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식들이 떠나고 나서 너무나 큰 상처가 있었다, 그게 가슴에 쌓이니까 나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내가 내 정신으로 산 것 같지가 않다, 어떨 때는 내가 왜 이렇게 강할까, 그냥 차라리 내가 미쳐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욱해서 불쑥 행동을 이상하게 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며 "15년을 뒤돌아 보니 내가 내 정신을 갖고 산 게 얼마 안 된 것 같다, 그 사이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다 용서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한테도 앞으로도 계속 호감을 가지시고 좀 잘 도와달라, 내가 이 다음에 없더라도 우리 애들을 좀 잘 부탁한다, 자식같이 생각하고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최진실의 15주기를 맞아 고인의 가족 및 지인들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을 찾았다. 그간 이들은 매년 10월2일 마다 추도식을 열고 고인을 기렸다.
'만인의 연인'이라는 수식어로 기억되는 고 최진실은 지난 2008년 10월2일 40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88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최진실은 드라마 '질투'(1992) '별은 내 가슴에'(1997) '그대 그리고 나'(1997) 등 드라마와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1991) '마누라 죽이기'(1994) 등 영화에 출연하며 90년대 청춘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어 2000년대에도 '장밋빛 인생'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 인기 작품을 통해 '국민 배우'의 자리를 지켰다. 야구선수 출신인 고 조성민과 사이에 최환희, 최준희 등 1남1녀를 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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