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앙숙 한지민 '비서'가 되다…'나의 완벽한 비서' 5.2% 출발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나의 완벽한 비서'가 5.2%로 출발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지은/연출 함준호, 김재홍)는 한지민 이준혁의 앙숙 서사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선보였다.
1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5.2%를 기록했다.
한지민은 피플즈의 냉철한 CEO 강지윤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인재 추천 기준이 "돈값 하는 사람"이라는 소신대로, 스스로도 돈값 하는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지윤의 강렬한 등장은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이준혁 역시 완벽한 캐릭터 은호로 분했다. 날아오는 야구공을 한 손으로 잡아 이웃을 보호하고, 경쟁자이지만 어두운 산길 속 지윤에게 휴대전화 불빛을 비춰주는 등 다정한 면모는 여심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배우 이희준의 특별출연으로 포문을 열며 그동안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헤드헌팅의 흥미로운 세계로 인도했다. 서치펌 피플즈의 CEO 지윤은 아시아계 F1 팀 최초 디자인 책임자 피터 권(이희준 분)을 한국자동차 디자인 총괄 디렉터로 스카우트하기 위해 그의 성격부터 이력까지 모두 꼼꼼히 파악했다.
이처럼 일에 있어서는 완벽한 지윤이 그 외엔 모두 엉망이라는 반전은 웃음을 안겼다. 자기 차도 구분 못해 다른 사람의 차를 타 민망해하기 일쑤였고, 난장판인 사무실에서 움직일 때마다 어딘가 부딪히고, 서류 종이에 손을 베였다. 사고의 연속인 지윤에겐 그녀를 돌볼 비서가 하루라도 빨리 필요했다. 문제라면 조금의 빈틈도 용납하지 못하는 까다롭고 까칠한 성격 때문에, 벌써 관둔 비서만 여럿이라는 점. 써치펌 회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이젠 지원자도 찾을 수 없었다.
이 가운데 한수전자 인사팀 과장 은호의 등장은 완벽 그 자체였다. 피곤에 찌든 출근길과 등원 길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인 은호는 지나가는 사람도 뒤돌아보게 만드는 '유죄 얼굴'의 소유자. 그뿐만 아니라 집안 모든 물건을 정확한 각으로 정렬하고, 건강과 맛은 물론 미적 감각도 챙긴 아침 밥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살림 실력, 아빠들은 절대 못 한다는 딸 별이(기소유 분)의 머리도 예쁘게 묶어주는 스킬까지 모두 겸비했다.
그런데 모두가 좋아하는 은호는 지윤에게만큼은 예외였다. 돈값을 중요시하는 지윤과 정반대로 조직의 가치와 의리를 강조하는 은호는 사내 핵심 개발자인 양 팀장의 이직을 막아야만 했고, 그와 지윤의 만남에 끼어들었다. 은호는 양 팀장의 이탈을 막은 줄 알았으나 그가 사표를 쓰고 중국 회사로 이직했다. 은호는 "원래 헤드헌터들은 이런 식으로 일합니까? 최소한의 양심도 없어요?"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방송 말미, 지윤이 "우리 두 번은 보지 맙시다"라며 질색하던 은호를 자기 새 비서로 맞이하는 흥미진진한 엔딩이 그려졌다. 예상도 못 했던 인물의 등장에 놀란 지윤과 언제 화냈냐는 듯 환하게 "좋은 아침입니다. 대표님"이라고 인사하는 은호가 대비되면서, 앙숙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다음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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