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아는 노래', 반려견 시점을 뮤지컬로…감동까지 [RE:TV]

KBS 2TV '개그콘서트' 8일 방송

KBS 2TV '개그콘서트' 8일 방송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개그콘서트' '아는 노래' 코너에서 송필근, 나현영이 떠난 주인을 바라보는 반려견을 뮤지컬로 풀어내 깊은 감동까지 선사했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송필근,나현영이 '아는 노래'를, 박성광, 송준근, 최기문, 서아름, 황은비, 임슬기, 이수경이 '이토록 친절한 연애'를 선보이며 일요일 밤을 웃음으로 채웠다.

송필근, 나현영의 인기 코너 '아는 노래'에서는 짝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을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니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로 뮤지컬화 해 재구성했다. 송필근은 헌신적인 모습으로 나현영이 준 인형을 내내 간직하고, 사소한 이야기도 들어주고 산책도 제안했지만 나현영은 계속 휴대폰만 만지며 귀찮아 했다. 송필근은 꼭 그런 자신의 모습이 개 같지 않느냐고 계속 물었다.

나현영은 송필근을 향해 "왜 이렇게 날 바라보고만 있냐, 나도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고 싶다, 그만하자"라고 말했고, 곧이어 나현영은 새로 온 남자 친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송필근의 친구는 "한 번 마음 떠난 사람은 다신 안 돌아와"라고 말하지만 송필근은 "알지 아는데, 보고 싶네"라고 말하며 강아지의 뒷모습과 오버랩 됐다. 사실 송필근은 짝사랑하는 남자가 아닌 나현영이 키우던 강아지였던 것이다. 장범준의 잔잔한 노래와 함께 강아지 사진이 나오며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박성광, 송준근, 최기문, 서아름, 황은비, 임슬기, 이수경의 '이토록 친절한 연애'에서는 전 여친들을 다시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박성광의 모습이 연출됐다. 첫 번째로 등장한 서아름은 급격히 살이 쪄서 자격지심이 심해졌던 여자 친구였다. 팔을 크게 벌려 "안아볼까?"라고 물으면 "그만큼 안 벌려도 안아진다"라고 대답하고, "레깅스 입고 온 거야?"라고 물으면 "이거 청바지다, 어차피 뭘 입어도 레깅스 돼서 죄송합니다"라며 비아냥댔다. 두 번째로 등장한 황은비는 말을 예쁘게 하지만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여자 친구였다. 박성광이 볼을 꼬집으며 귀여워하자, 황은비는 울먹거리며 "화장 지워진 게 고마워서, 한 시간 반 화장한 모습보다 자연스러운 상판대기를 좋아하는 게 고마워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수경은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사귀게 된 조직폭력배 여자 친구였다. 이수경은 "내가 내는 문제를 맞히면 이자 탕감, 나 오늘 뭐가 바뀌었게"라고 물었고 박성광이 대답하지 못하자 "봉구 씨를 향한 나의 마음"이라고 외치며 호탕하게 웃었다. 게다가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냐는 말에 "햇빛이 안 들어서"라고 대답하자 어딘가에 전화해서 "아그들아, 봉구 씨 천장 뜯어버려라"라고 화끈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박성광은 "나연애 안 할래"라고 절규하며 코너가 마무리됐다.

gimb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