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체리 따봉' 당시 尹 반응 묻자 "엎질러진 물이라 하셨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권성동(64)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노출된, 이른바 '체리 따봉 사건'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3'에서는 5선인 권 의원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날 스페셜 MC로 출연한 김성경은 권 의원에게 "이준석 의원이랑 친하냐"고 물었다. 이에 권 의원은 "글쎄 뭐…지금은 같은 당이 아니라 친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적으로는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성경은 "그 체리 따봉 문자 오픈됐을 때 어떠셨냐"라며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앞서 2022년 7월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권 당시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장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체리 모양 캐릭터라 엄지를 치켜든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후 권 당시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권 의원은 "많이 당황했다. 난 괜찮으나 대통령께 누를 끼치게 돼 죄송했다. 대통령께 '문자 메시지가 노출돼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대통령 반응은 어땠나?'는 질문에 권 의원은 "'이미 엎질러진 물. 알았다'고 하셨다. 뭐 주워 담을 수 없지 않나"라며 웃었다.
또 김성경은 지난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의 회담 자리에서 권 의원이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펠로시 의장을 촬영한 일을 떠올리며 "얘기하는 와중에 찍는 건 좀 예의가 없었던 거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그거는 유명하니까 찍은 것"이라며 "나만 찍은 게 아니다. 그리고 언론에서 이상하게 다룬 거다. 보통 우리도 대통령 행사하고 그러면 다 찍고 그런다.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하원 의장이니까 연설하는 걸 찍은 거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성경이 "그 사진 아직 잘 갖고 계시냐"고 하자, 권 의원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 사진 찍고 잘 안 보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