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아쉬운 은퇴식 "그라운드에 조금이라도 오래…"[RE:TV]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2일 방송
- 김보 기자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야구 선수 추신수가 은퇴식을 가졌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야구 선수 추신수가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추신수는 고향인 부산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추신수는 경기에 앞서 부산 사직구장에서 은퇴 팬 사인회를 열었다. 추신수는 팬들을 향해 "부산에서 제 야구 인생 마지막 경기고, 다른 구장과 다르게 좀 새롭고 집을 떠나는 느낌인데 여러분과 좋은 추억 만들고 돌아가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열심히 사인을 해주던 중 추신수는 몸이 아프니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추신수는 1년 넘게 이어진 어깨 부상이 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없는 정도의 어깨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은퇴를 결정하게 된 것이었다. 극심한 통증이 있음에도 팬들에게 좋은 마지막 경기를 선물하기 위해 배트를 휘둘렀다.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의미 있는 곳에서 좋은 장면이 나오듯이 저에게도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를 했다)"라며 당시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친공은 외야수에게 잡히며 아웃으로 끝났다. 추신수는 "그냥 좀 허무했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안 되는 것 같은데 아쉬운 게 제일 컸다"라고 말하며 "그래도 그라운드에 조금이라도 오래 발을 붙이고 싶었다"라고 담담하게 그때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가 끝나고 추신수는 어머니, 외삼촌 박정태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다. 박정태는 롯데 자이언츠 타자 출신이자 현재 부산 MBC 해설위원이다. 이들은 추신수의 은퇴를 기념하며 꼬막무침과 보쌈, 문어숙회를 나눠 먹었다. 박정태는 "금방 세월이 간 것 같다"라며 추신수의 33년 야구 인생을 회상했다. 이어서 "사실 (추신수가) 야구하는 거 반대했었다. 아무래도 잘하려고 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고통을 받을 것 같아 안 했으면 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추신수는 자신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렸을 적 형편이 어려웠던 집안을 일으켜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신수는 "아마 그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시절이) 힘들어도 제가 야구를 할 수 있고 헤쳐 나갈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gimb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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