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민 "타고난 신체 아냐…발레 그만두란 소리 듣기도" [RE:TV]

'유 퀴즈 온 더 블럭' 16일 방송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발레리노 김기민이 신체 조건을 노력으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러시아 황실 발레단 마린스키의 동양인 최초 수석 무용수 김기민이 등장했다.

이날 MC 유재석이 "발레에 맞는 신체 조건이 있나?"라며 궁금해했다. 김기민이 "있다. 다리를 양옆으로 붙였을 때 일자로 붙어야 한다"라더니 "저도 안 붙는다. 보통 'X'자 다리라고 하는데, 무릎이 쏙 들어가야 하는 거다. 저는 타고난 다리가 아니라서 안 붙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재석이 "타고난 신체 조건 아닌데도 불구하고 (최고의 발레리노가 됐다)"라며 놀라워하자, "저는 어릴 때 콩쿠르 대회에 나가면 '얘는 돈 버리는 애다, 당장 그만둬라' 했었다"라고 털어놔 MC 유재석, 조세호를 놀라게 했다.

김기민은 "그래서 노력으로 승부를 봐야겠다 싶었다"라면서 "중학교 시절 학교에 발레 홀이 있었다. 문이 잠겨 있으면 몰래 들어가서 불을 꺼 놓고 연습했다. 연습을 너무 하고 싶은데 홀이 없으니까 몰래 한 거다. 그때 제가 발레를 좋아하는 걸 알고 경비 아저씨가 몰래 열쇠를 줬었다. 매일 밤 연습했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더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이 자리에서 김기민은 19세에 입단해 23세에 수석 무용수가 된 마린스키 발레단에 관한 뒷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오디션이 없다던데"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한예종 시절 만난 선생님이 마린스키 수석 무용수 출신이다. 블라디미르 김 선생님이 제출할 비디오를 준비하라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린스키 단장님께서 보더니 바로 와서 오디션을 보자고 하더라. 오디션이 딱 끝났는데, 심사위원들이 수고했단 말이나 아무 얘기 없이 다 나가는 거다. 홀에 혼자 남았을 때 너무 슬펐다. '내가 못 했구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타티아나 테레코바라는 유명한 발레 선생님이 있는데, 그분이 '오늘 회의 없다, 다 집에 가라, 김기민을 안 뽑을 거면 마린스키에서 일할 이유를 못 찾겠다' 했다더라"라며 오디션부터 극찬받은 에피소드를 전해 MC들을 감탄하게 했다.

llll@news1.kr